오래 전에 인사동 골동품 가게에서 크기가 작은 일제 강점기 때의 부여 관련 엽서 한 점을 본적이 있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 마음에 소유하고 싶은 생각이 커졌다. 구입한 후 찬찬히 살펴보니 ‘부여고적보존회 발행 고란사 4’ 라는 글씨가 인쇄되어 있었다.



‘아아! 이것이 여러 장의 구성으로 되어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을 가지고 한 점 두 점 사서 모은 것이 중복되기도 하면서 수십 장이 넘어 이제는 봉투를 포함하여 완전한 한 세트를 추려서 구성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리하여 이를 정리하여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책상 앞에 앉았다. 우선 발행 주체가 명기되어 있는 네 가지 종류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첫 번째는 수량이 가장 많이 수습된 것으로 ‘부여고적보존회 발행’ 엽서가 있다. 『고도의 근대』(1)에서 허병식의 ‘폐허된 고도와 창조된 신도’에 따르면 ‘부여고적보존회’가 1915년 발족되어 1929년 ‘재단법인 부여고적보존회’로 변경되었다고 하는 부분에서 연대기만 차용하면 ‘부여고적보존회 발행’ 엽서는 1915년부터 1929년 사이에 발행된 것이고, ‘재단법인 부여고적보존회 발행’ 엽서는 1929년 2월 20일 이후 1939년 5월 30일(2) 이전에 발행된 엽서로 인지 할 수가 있다.



‘부여고적보존회 발행’(1915년~1929년) 엽서는 봉투를 보면 1집과 2집으로 발행되었고, 그림은 대재각 상공에서 바라본 부소산을 일본 전통 판화인 우끼요에(浮世畵) 방식으로 청색 단색으로 만 디자인 해놓았으며, 인쇄는 일본 동경 일본교 세코 타이세이도(TAISEIDO.SEKO,)에서 했다.



수습된 엽서를 살펴보면, 같은 일련번호로 각 2종류(1번, 2번, 3번, 4번, 5번, 6번, 7번, 8번)씩이 수습된 것으로 보아 각 8점씩을 한 세트로 구성한 두 종류가 발행이 된 것으로 두 세트를 봉투부터 내용물 8종씩까지 완전하게 수집했다고 추정해 볼 수가 있다. 엽서 크기는 14.1cm X 8.8cm 이다.

<참고문헌> 주1. 『고도의 근대』 황종연 엮음, 2012.11.30. 동국대학교출판부 p290 주2. 『부여박물관의 발자취』 2009.8. 국립부여박물관 p283 부여고적보존회(1915.~1929.) 재단법인 부여고적보존회(1929.2.20.~1939.5.30.) 재단법인 부여사적현창회(1939.6.10.~)

윤 재 환(민학회 총무이사)

·‘신부여팔경’ 저자 ·(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 이어령) 사무국장 ·민학회 총무이사 ·21세기 부여신문 자문위원 1962년생 백제초등학교 및 부여중학교 졸업 천안북일고등학교 졸업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과 졸업(회계학 전공) (주)대우 외환부, 섬유 경공업 사업개발팀 근무 (주)녹십자 기획조정실 근무 (사)한국종이접기협회 사무국장 역임 (사)문화우리 사무국장 역임 (주)도서출판 종이나라 이사 역임 이문학회(http://cafe.daum.net/imoon90) 총무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