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의 뿌리를 찾아야 부여정신을 확립할 수 있다”

부여고 34회 졸업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장 모교 특강

2012-11-29     황규산 기자
본지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부여의 역사인물들’을 인기리에 연재했던 소종섭(사진) 시사저널 편집장이 지난 21일 모교인 부여고등학교에서 강연했다.

부여고등학교 2학년 2백 70명을 대상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된 강연의 제목은 ‘백제의 혼, 부여의 얼 - 부여 정신의 재발견’이었다.

이번 강연은 부여고등학교의 ‘선배 초청 강연’ 프로그램 중 하나로 기획됐다.
소 편집장은 후배들에게 “부여의 역사와 문화, 인물에 대해 알지 못하면 진정한 부여인이라고 할 수 없다. 뿌리를 알아야 근본을 찾는 것처럼 역사를 알아야 정신을 정립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부여는 다른 지역과 구분되는 특별함을 갖고 있다”며 “후배들이 고향에 대해 자부심을 갖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소 편집장은 옛 도읍지라는 특성, ‘扶餘(부여)’라는 이름의 역사성(지명 이름이 바뀌지 않은 가장 오래된 곳)과 진취성(백제 제26대 왕 성왕이 사비로 천도하면서 국호를 남부여라고 칭하고 뿌리를 북방의 부여에서 찾았던 것), 국보 제 287호 백제금동대향로로 상징되는 우수한 문화를 꽃피웠던 곳,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부여·석성·임천·홍산향교 등 무려 네 곳의 향교가 있는 유교 문화의 본거지, 충청남도에서 가장 많은 지정문화재를 갖고 있는 무량사, 매월당 김시습으로 대표되는 강한 상징성이 있는 인물 등을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이와 관련, 소 편집장은 이런 바탕에서 부여와 관련 있는 별처럼 많은 역사 인물들을 찾아 선양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계획을 공개했다.

또, “이들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 하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부여 정신을 재발견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며 “과거를 현재로 불러내면 살아 있는 정신으로 부활한다”고 강조했다.

후배들이 이러한 유적지나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답사를 한다면 그런 도정에서 부여의 혼과 얼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소 편집장은 후배들에게 백제, 고려, 조선의 충신들을 모신 의열사, 추포 황신, 백강 이경여, 매월당 김시습, 시인 신동엽·정한모, 숙재 조정구, 월하 스님, 장암 장하리 여섯 애국지사들, 유금필 장군, 최영 장군, 범허정 상진, 원곡 김기승, 임계 윤집 등 부여와 관련 있는 역사 인물들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소종섭 편집장은 “후배들에게 부여의 역사, 문화, 인물들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준 정경훈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부여고 선생님들과 추운 날씨에도 경청해 준 후배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마무리했다.

정경훈 부여고 교장은 “학생들에게 고향의 뿌리와 혼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 매우 뜻 깊은 강연이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 학생들뿐 아니라 부여인들이 꼭 들어야 할 강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장은 강연 내용과 관련해 최근 ‘백제의 혼, 부여의 얼’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