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충청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치인은 없는가?
2012-12-13 황규산 발행인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은 캐스팅보드를 쥐면서 나름대로 충청인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충청권을 대표했던 JP는 두 번의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백제문화권 종합개발사업’을 대선 공약으로 충청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또, 이회창 前 자유선진당 대표는 당시 신한국당 후보로 제15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지난 17대 대선에서도 JP는 부여를 비롯해 충청권 유세를 지원하며 백제문화권 종합개발사업의 마무리를 건의했다. 제17대 대선에서 ‘신행정수도건설’이 대선의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충청권은 역대 대선에서 늘 중심에 서 있었고, 또 각 정당에서도 핵심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충청인을 대표하는 정치인의 모습도, 충청인을 대변하는 목소리도 듣기 힘든 상황이다. 오히려 안철수의 고향인 부산 지역인 PK의 표심이 이번 대선의 향배를 가름할 것이란 분석이 대세이고 투표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분위기이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충청을 대표하는 이회창 前 자유선진당 대표, 심대평 前 대표, 이인제 前 선진통일당 대표가 있고, 이완구 前 충남지사가 충청권을 중심으로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으며, 민주통합당에선 안희정 충남지사가 현직으로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이회창·심대평·이인제 前 대표는 이제 시대흐름에 정치 원로로서 역할뿐 그 파괴력은 약해져 있고, 이완구 前 충남지사는 투병으로 인한 정치 공백이 아쉬운 상황이며, 안희정 충남지사는 현직 신분으로 대선에서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에 충청인들에겐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만 못하다는 여론이다.
그동안 충청의 맹주였던 이완구 前 충남지사의 공백과 새 젊은 야당 도지사로 충청을 대변하고 있는 안희정 지사의 현직 신분으로 인한 대선에서의 역할 제한이 매우 아쉽다는 여론이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충청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말에 충청인들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어쩌면 충청권이 전국적으로 가장 낙후된 지역이 되어가고 있는 사실에 충청인들은 분노하고 가슴 아파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도 충청권의 도로망을 보면 시·군 국도연결이 2차선이 절반이 넘는다. 같은 충남 지역이지만 홍성이나 서천 지역에서 금산을 가려면 승용차로 1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된다. 부여에서 금산까지도 오히려 대전을 경유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편이 국도보다 훨씬 빠르고, 부여에서 서천-청양, 청양에서 보령-홍성-예산을 가는 국도 또한 모두 2차선으로 낙후되어 있다.
물론 최근에 서해안 고속도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대전-당진, 공주-서천간 고속도로가 개통되었지만 이는 경부 고속도로와 호남 고속도로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그 후속대책으로 건설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양당 구도의 대선이지만 이 두 후보가 충청권에 내건 공약이 신통치 않다. 그렇기에 적극적으로 충청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거물 정치인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이다.
우리 부여를 먼저 보자.
‘4대강 사업’으로 부여군의 2백여만평에 달하는 농경지가 대부분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황폐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완공한 ‘백제보’는 강을 막은 보 건설로 인해 물고기기가 떼죽음 당한 채 오염되어 가고 있는 콘크리트가 됐고, 자전거도로는 관리도 어렵고 이용자도 매우 적은 상황으로 오히려 사고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애물단지로 전락되고 있다.
이러한 부여의 현실을 대변하는 정치인은 과연 없는 것인가?… 부여에 진정으로 필요한 사업을 또 부여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정치인은 누구인지 묻고 싶고 통곡할 일이다. 서로 자기가 예산을 가져왔다고 목소리만 높이는 정치인보다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대신할 수 있는 정치인을 원하고 있다.
충청인에게도 반성할 부분도 매우 크다. 이젠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우리가 원하는 큰 인물을 우리 스스로 키워야 할 때이다.
황 규 산 충남지역신문협회 부회장 21세기부여신문 발행인겸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