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중 장샛별씨 사법시험 합격
지난 2011년 정주상(44회)씨 합격에 연이은 쾌거
2012-12-13 황규산 기자
규암초, 백제중,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장 씨는 규암면 라복리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장승언 씨의 8자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명석한 두뇌와 노력으로 줄곧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며 아버지의 자랑이 되었지만 장 씨의 학창시절은 결코 녹녹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중학교 3학년때 지병으로 투병하다가 돌아가셨고, 어머니의 사망 후 여덟 자매를 올곧게 키우려는 아버지의 노력이 이어졌다. 그렇게 시작한 사범시험 공부에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셋째 언니가 대장암으로 투병하던 중 사망한 것이다.
“이런 어려움들을 뚫고 어떻게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느냐?”의 질문에 장 씨는 “언니가 남긴 ‘샛별이 너는 꼭 할 수 있다. 하늘에서도 너를 응원할께’라는 유언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고통과 시련의 시절이 깊었던 만큼 사법시험 합격소식은 큰 기쁨으로 가족에게 그리고 백제중 교육가족에게 선물처럼 전달됐다.
사법시험 준비는 이화여대 고시관에서 꾸준히 해왔으며, 힘들 때마다 가족과 응원해 주는 여러 사람을 생각하면서 포기하지 않았다. 환경이 열악했던 만큼 장 씨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것은 마음은 매우 달랐다. 실력과 능력을 겸비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법조인이 되고 더 나아가 무료 변론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불어 사는 아름다움을 나누어 주고 싶다고 장 씨는 밝혔다.
장 씨는 모교 백제중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교사들의 열정과 인성교육이 우선된 학교였다. 미래를 설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백제중을 잊을 수 없다”라고 말하며 지금도 모교에서 근무하는 몇몇 교사들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연수원에 들어가기 전 작은 소망은 혼자 계신 아버지와 유럽여행을 하는 일”이라며 “합격의 영광 속에 감추어진 아버지의 희생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백제중학교는 지난 2011년 정주상(서울대 법대卒) 동문의 합격소식에 이어 장 씨의 연이은 사법시험 합격소식까지 경사가 겹치고 있다. 이는 다년간 심화반 지도 등을 통해 수월성 교육에 앞장서 온 지역 사학명문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