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세상 사는 법

2013-02-07     박철신
정신건강을 위해선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 말라. 인생은 숨 쉴 구멍이 필요하니 여유와 틈새가 있어야 한다. 또한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처럼 남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주관적인 철학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자기 주장이 분명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는 후에 정치가, 인도주의자, 개혁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빌게이츠의 아버지 윌리암 게이츠는 ‘큰 돈을 자식에게 물려주면 그 아이는 창의적인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자립하지 못한다’라고 말하며 빌게이츠에게 창업 자금을 주지 않았고, 빌게이츠도 아버지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 결과 빌게이츠는 그냥 부자가 아니라 존경받는 부자가 된 것이다. 아버지는 자식에게 성실, 정직, 근면, 긴 안목의 통찰력뿐만 아니라, 삶의 원칙과 철학을 물려주어야 한다.

노자의 가르침에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라는 말이 있다. ‘도를 도라고 말할 수 있으면 이미 영원한 도(道)가 아니다’란 뜻이다. 변치 않는 진리인 도(道)는 이 세상 만물에 그저 여여(如如)히 베어 있는 것이니 따로 꼭 집어내어 이름 붙일 수 있는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는 뜻이다.

또한 그 상황과 시절 인연에 따라 계속 변해 가는 것이 도(道)인 것이다. 벌과 나비는 그저 꿀을 빨아 먹기 위해 꽃을 찾는다. 꽃을 피우기 위해 화분을 옮겨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따뜻한 봄바람이 그냥 부는 것이지 홀씨를 날려 민들레 종족을 보존시키기 위해 악을 쓰며 부는 바람이 아니다. 세상 만물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집착하며 돌아가는 역리가 아닌 순리이다.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인 건강을 위해선 하루 한 시간 정도 햇볕을 쬐어야 한다. OECD 국가 중 노동시간이 가장 긴 나라가 한국이다. 햇볕을 쬐지 않으면 암 발생률, 우울증 및 자살률이 높아지게 된다.

육식동물에 비해 초식동물은 양쪽 눈 사이의 거리가 멀다. 그것은 맹수들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항상 양방향을 감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풀을 뜯으면서도 두리번 거린다. 두렵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절을 하거나 기도를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삶과 죽음의 원인이 되는 번뇌가 모인 상태(衆)로 태어났기(生) 때문에 중생(衆生)이라고 하지 않던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없어져야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이다. 대인관계에선 말의 내용보다 말하는 방법과 태도가 훨씬 더 중요하다. 타인과 갈등이 생기면 사과와 용서를 통해 화해해야 한다.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텔레비전을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켜지 말아야 하며, 조용한 나만의 고독한 시간을 즐기며 명상을 해보자. 그리고 가끔 하늘을 바라보라.

외계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구상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던 옛날 옛적에 다른 행성에서 지구로 인간이란 종족이 이주해 왔을 수도... 우리가 외계인의 후손일 수도 있다. 어쨌든 외계인의 마음으로 저 하늘에서 우리 인간들의 삶을 관조해보라.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옹졸함이 사라질 것이다.


박 철 신
종양내과 의학박사
부여현대내과 원장
21세기부여신문 독자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