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문화원장 선거 불법선거운동 논란으로 심한 후유증
2013-02-28 21c부여신문
부여문화원은 지난 23일 국립부여박물관 사비마루에서 제60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제18대 원장을 비롯 부원장, 이사, 감사 등 임원을 선출했다.
관심을 집중시켰던 문화원장 선거에는 강현성·강주형 2명의 후보가 출마하여 뜨거운 열전을 거친 선거 결과 총투표수 259명 중 134표를 얻은 강현성 후보가 125표에 그친 강주형 후보를 9표차로 제치고 신승했다.
선거 결과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번 부여문화원장 선거는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한 양상을 보였고 후반부로 갈수록 과열되면서 각종 루머와 함께 불법선거운동이 제기되며 후유증이 우려됐다.
특히, 불법선거운동 논란에 그치지 않고 문화원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되는 사태로까지 이어지며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선거 전날과 선거 당일에 홍보물 배포혐의로 강현성 후보를 문화원 선관위에 고발했던 강주형 후보는 25일 또다시 6건의 불법선거운동 사례를 제시하며 문화원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강주형 후보측에 따르면 윤준웅 現 문화원장이 지난해 9월경 임천향교 대제시 강현성 씨를 차기 부여문화원장이라고 소개하며, 사전선거운동을 했고, 지난 2월 17일 모 다방에서 강모 씨에게 강현성 씨를 지지해 달라고 사전선거운동을 했다는 것.
또한, 2월 16일 저녁에는 윤준웅 現 문화원장이 송모 씨와 정모 씨를 모 식당으로 불러 식사를 제공한 후 K 前 군의원과 P 前 도의원이 윤준웅 한테 다시 돌아왔고 강주형을 도와줘야 소용없다는 식으로 향응제공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부여문화원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오전 11시 긴급회의를 열고 고발사건을 논의했으며 그 결과 강현성 당선자에게 경고 조치키로 했다.
그러나 강주형 후보는 “이미 투표 전에도 결과에 관계 없이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문화원 선거관리위원회에 제기한 바 있다”면서 “법원에 당선무효소송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전 불법선거운동에 이어 이번에도 경고 조치에 그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내 자신이 끝까지 이번 선거에 대해서는 명예를 걸고 밝힐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부여문화원장 선거를 놓고 불법선거운동 논란이 야기되자 회원들 사이에서는 “지난 원장선거 때부터 과열양상과 파벌 조짐이 보이더니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선거의 대리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결국은 법정으로까지 번지는 형국으로 부여문화원의 위상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걱정스럽다”며 개탄하고 있다.
특히, 4년 전 2천여명이 넘는 문화원 회원수가 이번 선거에는 3백여명을 겨우 넘는데 그치면서 회원가입을 그동안 선거때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크게 일고 있었다. 또, 어느 단체보다 성숙되고 모범이 되어야 할 문화원의 특성을 볼때 문화원장 선거 과열 논란은 앞으로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부여문화원 원로그룹과 지역의 뜻 있는 인사들은 문화원장 선거 과열을 지적하면서 향후 부여문화원의 앞날을 걱정하는 모습이 지역의 암담한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해 씁쓸한 분위기를 엿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