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부여문화원장 사퇴가 남긴 교훈
2013-03-19 황규산
하지만 이유야 어떻든 당선 이후 강현성 문화원장의 심기도 매우 불편하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본인은 물론이고 함께 선거운동을 도왔던 일부 교육계 출신 인사들에 대한 비난도 꽤 적지 않았을 뿐더러 노인회 일부 인사들도 이번 문화원장 선거로 인해 많은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에도 큰 상처를 남기게 됐다.
여기에 그동안 문화원 운영도 선거 기간 노출되면서 지역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고, 한때 2천5백여명에 달했다는 문화원 회원이 3백명을 겨우 넘는 인원으로 추락한 이유와 무보수 명예직인 문화원장 자리를 노고 그동안 암투를 별여왔던 선거 이야기는 이제 지역에서는 가장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깊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되어버렸다. 강현성 문화원장의 사퇴로 이번 부여문화원 사태가 일단락 되었지만 아직도 풀어가야 할 숙제는 고스란히 남아있다.
부여는 123년간 백제의 수도였던 찬란한 역사 문화가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고도이다. 부여에는 국보급 문화재와 아스카 문화의 본고장으로 자긍심이 넘치고 비교할 수 없는 역사를 갖고 있는 보이지 않는 백제인의 기상이 가슴 속 깊이 숨쉬는 대한민국 역사 문화의 중심 도시이다. 이러한 상징성 덕분에 부여문화원장 자리는 문화원장 이상의 명예를 갖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문화원장 선거가 과열되더니 심지어는 정치 세력화까지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 소리를 들으며 부여문화원장의 권위는 이미 땅에 떨어진지 꽤 오래되지 않았나 하는 주위의 염려스런 얘기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닌 듯 하다. 그만큼 부여문화원장의 위치가 상징적이면서 명예스러운 자리였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더불어 중요한 위치이자 부여를 대표하는 의미있는 자리라는 뜻이다.
강현성 문화원장이 사퇴하기까지 얼마나 큰 고충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의 용기와 결단에 큰 박수를 보낸다. 본인이 놓아야 할 때를 알고 그 권리를 포기하는 일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강현성 문화원장의 사퇴가 부여문화원이 진정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황 규 산 충남지역신문협회 부회장 21세기 부여신문 발행인겸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