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상권을 향한 ‘직격탄’
롯데아울렛 대형마트입점 계획 큰 충격
2013-03-19 김낙희 기자
롯데는 지난 2008년 백제역사재현단지 건립에 맞춰 테마파크 조성에 들어갔고, 이후 리조트, 골프장이 완공돼 현재 운영 중에 있다.
문제는 현재 건립 중인 아울렛 규모(-9,900㎡)가 설계 변경으로 줄고 이 때문에 롯데 측은 수입보완 측면에서 식품관, 마트 등의 대체안을 검토 중 확정하고 부여군에 기습 통보했다.
현재 전국은 대형마트의 입점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이에 타 지방자치단체, 지방의회들은 서로 경쟁하듯 골목 상권, 중·소상인 보호를 이유로 대형마트 입점규제 조례 제정, 행정규제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보호하는 추세이다.
대형마트 입점 시 지역과의 상생을 약속한 해당 업체들도 입점 후에는 수익 올리는데만 급급해 해당지역 특산물 조차도 판매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부여군도 군민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시가지 상권을 지키기 위한 대응책과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롯데가 규암면에 한정된 집중투자에 소외감, 박탈감, 패배감 등에 대한 부여읍민들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에, 작년 10월 30일과 지난 달 26일, 두 차례에 걸친 롯데와의 간담회 후 위기감을 느낀 시장상인들과 지역소상공인 등은 지난 14일 부여군소상공인회 사무실에서 부여지역 사회단체장 30여명과 시장상인 등 총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골목 상권을 지키기 위한 대응책 마련과 투쟁을 논의했다.
부여군소상공인회의 대응책은 우선 중소기업청 사업조정관을 통한 사업중지 신청, 각 사회 단체장과의 공감대 형성, 반대 서명운동, 강력한 집회 등을 준비 또는 일부 추진 중에 있다.
소상공인회 핵심관계자는 시가지 상권과 롯데아울렛과의 접근성(부여읍~재현단지 간 00대교 신축), 롯데 상권과의 연결성, 5일 시장과 중앙상설시장의 통합 등을 요구하며 위 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시 정면돌파식 투쟁을 선택한다고 예고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어차피 마트는 입점을 한다. 하지만 우리가 마구잡이로 입점 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 군청이라든지 부여군소상공인회 등과 적절한 상생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부여군 관계자는 “허가 당시 롯데아울렛 부여점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설계했고, 중간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설계 변경했다”며 “군에서 마트입점에 대한 부분을 문의하면 롯데측은 답변을 미뤄오다 롯데측이 마트입점 계획을 자체적 또는 내부적으로 검토, 그들 스스로 최종 입점을 결정하고 우리 군에 기습 통보한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입점은 부여군 지역경제 전체를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부여군도, 롯데측도 마트입점 문제를 마구잡이식으로 추진해서는 안 되며, 지역 주민과 충분한 상생방안 마련 후 추진해야 한다.
이는 새 정부의 골목상권 보호정책에 역행하는 발상이고 새 정부의 민생공약 핵심인 골목상권 살리기에 반하는 행동이다.
앞으로 유통·상생법 등과 같은 대형유통업체의 확장억제 정책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돼 시가지 상권의 희망은 작지만 남아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