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부여군수 누가 뛰나?-①
2013-06-24 황규산 발행인
<사진 현역 가나다순>
6·4 지방선거를 채 1년이 안 남은 현시점에서 부여군수 후보군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부여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면서도 야당인 지역 정당의 투표 성향도 함께 강한 응집력을 보여주면서 충청권에서도 각종 선거 때마다 주목을 받아왔다.
내년 지방선거 부여군수 후보로 새누리당에서는 5~6명의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도 좀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전략에 이미 들어갔다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민선 4기 선거까지만해도 지역 정당인 선진당과 새누리당이 접전을 이루었지만, 이제는 한솥밥을 먹게 돼 오히려 당내 공천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새누리당도 누가 공천을 낙점하느냐에 따라 선거의 판세를 이끄는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 이유로 자칫 공천과정에서 심한 후유증이 남을 경우 오히려 민주당의 후보가 누구인가에 따라 선거의 분위기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가능성도 농후해지는 이유이다.
내년 선거는 기초단체장 선거이기에 전·현직 군수의 격돌, 지난 지방선거의 재격돌, 고교동문 대결(3자 대결 포함), 첫 여성후보와의 선거 등 지역 주민들에게 벌써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선거전이 될 것으로 부여읍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현재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은 규암면 노인복합단지조성사업, 부여읍 가탑리 굿뜨래웰빙마을조성사업, 충화면 계백장군 무예촌 예정부지 청소년수련원시설 계확과 부여군시설관리공단 추진 등 몇 가지 대형 미제사업 및 추진사업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번 선거 최대의 이슈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4대강 사업종료 후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지역 경제기반과 인구감소 및 빈약한 재정자립도 등에 대한 논란이 선거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새누리당에서의 공천이 누구인가에 따라 민주당에서도 새누리당 후보와 격돌할 최상의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바로 민주당에서 안희정 도지사의 재선 도전이 사실상 확실한 가운데 선거 전략상 부여 지역에서도 새누리당 후보의 공천결과에 따라 해볼만한 싸움으로 선거전을 예상할 수 있기에 지난해부터 다양한 후보군이 이름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아직도 중앙정치권이 긴장을 하고 있는 ‘안철수 신당’이 탄생될 경우와 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지역 정당의 출현이 전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정치권의 예측도 속속 나오고 있어 아직은 많은 변수가 남아 있다.
정당공천 유무따라 선거판도 변화 예상
전·현직 군수 맞대결, 고교동문 대결
지난 선거 재격돌, 첫 여성후보와의 선거
부여군수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군으로 새누리당에서는 3년여간 부여군정을 이끈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이용우 군수의 재도전이 확실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 군수는 민선 5기 군수로서 나머지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재선가도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군수는 지난 선거에서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역대 최연소 민선 부여군수에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통합되면서 이제는 두 명의 도의원과 11명의 기초의원이 모두 하나의 당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게 돼 기존 당내 후보군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여기에 지난 선거에서 석패한 김대환 전 부여소방서장 또한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서장은 지난 선거 패배 이후 꾸준히 표밭을 다져오면서 재기를 노리며 이번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3선 도전을 코 앞에 두고 건강상의 이유로 포기했던 김무환 민선 3·4기 부여군수 또한 출마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김 전 군수는 지난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을 앞두고 유력 후보로 거론되오던 시기에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완구 전 지사와의 정치적 동반자로 신의를 지키며 이완구 전 지사의 당선에 힘을 보태면서 특유의 정치적 감각을 보여주었다. 김 전 군수는 겉으로는 침묵을 하고 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그의 3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이다.
유병기 충남도의원 또한 부여지역 최초로 전반기 의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정가에 군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이미 충남도 주변이나 지역 정치권에서 그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조길연 전 충남도의원도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정당이든 무소속이든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서 지난 8년여간 뼈를 깍는 고통으로 밑에서부터 기반을 다져왔기에 어느 누구와의 대결에서도 자신감이 있다며 재기에 대한 강한 결심을 밝혔다.
홍표근 전 충남도의원도 이번 선거에는 물러설 자리가 없는 올인을 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지역 정가에 선진당 출신 몫으로 국영기업체로의 임명설이 나돌면서 공사로 진출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하지만 홍 전 의원 또한 워낙 열심히 표밭을 다져온 저력이 있어 쉽게 이번 선거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지고, 또 선진당 몫과 여성 우대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출마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분위기이다.
민주당에선 안희정 지사의 ‘안심’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예상된다. 그럴경우 박정현 정무부지사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이유이다.
새누리당 후보 결정에 따라 민주당에서도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부여 출신 고위공무원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박윤근 전 천안부시장의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으며, 김주찬 충남도의회 전문위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지만 본인들은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여기에 또다른 변수로 안심이 박정현 정무부지사에게 선거 지휘를 맡길 경우 부여 출신 남궁 영 충남도 기획실장의 이름과 앞서 말한 두 공직자 출신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 않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암 출신 남궁 영 충남도 기획실장의 경우 아직도 승승장구 할 수 있는 나이여서 출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선거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생물이기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켜봐야 한다는 게 지역 정가의 반응이다.
석성 출신 박윤근 전 천안부시장의 경우 충남도 문화관광국장시절 대백제전을 만반의 준비로 성공리에 치뤘고, 워낙 호탕한 성격과 원만한 대인관계로 현재도 고향 석성과 부여에 자신의 모임과 지지세력이 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김주찬 충남도의회 전문위원의 경우 충남도 공보관을 지냈고, 부여고등학교 출신으로 학연, 지연 혈연 등의 고른 장점도 있어 본인은 입을 열지 않고 있지만 주변 지인들의 얘기를 빌려보면 전혀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선거의 분수령은 정당 공천의 유지냐, 폐지냐에 따라 선거 판도가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당 공천이 폐지될 경우 전·현직 군수의 격돌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으며, 공천이 유지될 경우 새누리당 공천에 따라 다양한 선거전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