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공무원도 시공사도 민원은 뒷전②
가탑로 하자보수 두달째 방치, 담당공무원 답변에 주민 분노
2013-07-04 황규산 기자
특히, 도시주택과 도시담당은 지난달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5월 초 민원 제기 후 가탑로 현장을 가 보았느냐?’는 물음에 “한 달 동안 한 번 가 보았다”고 답변했고, ‘그럼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느냐?’고 재차 묻자 “현장 확인 며칠 후 하자 보수를 했고 그 부분인 줄 알았다”고 말하면서 “가탑로 공사가 도로 중간 부분에 문화재 발굴 공사로 인해 부득이하게 아스콘 포장 대신 블럭으로 대체하면서 아스콘 포장에 균열이 발생하고 이상이 발생하게 됐다”는 답변을 내 놓았다.
도시담당의 말대로 본지에서 현장을 수차례 인근 주민들과 확인을 해 보니, 부여고등학교 후문 입구 부분부터 부여고등학교 정문 부분까지 1·2차선 중간 도로 포장 이음 부분에 균열이 발생했고, 도로 곳곳에 또다른 균열과 지반의 침하 등을 쉽게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탑로 공사의 경우 2년 정도 지나 현재 하자 보수 기간이 1년 정도 남은 상태로, 도시담당은 한 달 넘게 고작 현장을 단 한 차례 방문했고 민원은 3차례 제기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현장 확인을 안 하고 또 현장을 갔어도 문제에 대한 확인을 묵인했다는 사실을 그의 답변에서 들을 수 있었다.
가탑로 공사 현장(블럭설치구간) |
도시담당이 문화재 발굴로 인한 아스콘 포장 사이에 시멘트 블럭으로 도로의 일부가 설치되어 이로 인해 아스콘의 균열과 노면의 불균형이 발생 할 수 있다고 주장한 현장. |
은산하수처리시설 도로 포장 균열(일자형 일직선도로) |
가탑로 현장과 관련 있는 업체가 하도급으로 공사한 현장 곳곳이 준공된 지 수개월만에 균열과 노면 불균형이 두드러져 도시담당의 답변이 사실과 다르며, 업체 편을 들어준 것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 |
가탑로 공사와 연관 있는 업체가 지난해 12월 준공한 은산하수처리시설 공사 현장인 은산면 소재지 입구 도로 포장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이곳은 도로가 일직선형으로 이뤄졌고 중간에 교량이나 다른 시설물이 없는 아스콘 포장임에도 불구하고 준공된 지 6개월 밖에 안 되었지만 도로 곳곳에 균열과 움푹 페인 구멍까지 확인 할 수 있었다.
도시담당의 설명대로라면 은산하수처리시설 도로 포장의 경우에는 아스콘 포장이 끝까지 이어져 아무런 이상이 없어야 하는데 채 6개월 밖에 안 된 도로의 노면 불균형과 균열 등을 어떠한 방법으로 또다시 궁색한 변명을 내놓으며 업체의 입장을 대변할 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5일 시공업체 관계자는 본지에 전화를 통해 “오늘 보고 받았고 수일 내로 하자 보수를 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해 왔다.
하지만 1주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업체와 관계공무원은 민원인에 대한 어떠한 연락과 답변 및 하자 보수 공사도 전혀 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가탑로 하자 문제로 인한 은산면 현장까지 관련 있는 업체가 부실공사를 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 사태가 더욱 악화되면서 분명한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지난 보도 후 몇몇 공무원들은 오히려 동료공무원으로서 부끄럽고 토목직으로 대신 사과를 한다는 전화와 방문이 이뤄지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뤄, 두 달이 다 되어가는 민원을 방치한 관계공무원과 업체는 확실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민원을 무시한 처사에 인근 주민들과 민원인이 집단으로 발끈하면서 이 업체의 또다른 현장과 문제에 대한 제보가 잇다르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