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국민과 함께 가는 길’

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 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출범할 것

2013-12-04     이종순 기자
안철수 의원(사진)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 창당을 위한 첫걸음으로 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 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킴으로서 그동안 추진해 왔던 안철수 신당의 윤곽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이제 저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 공식적인 정치세력화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공식 신당 창당을 위한 시작을 알렸다.

이어 “국민의 삶은 육아와 교육, 거주와 일자리 노후문제 등 어느 하나 중요하진 않는 것이 없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4000달러를 넘었다는 소식에 환호는 커녕 오히려 한숨 소리만 더 커지고 있다. 우리 정치에서 국민의 삶이 사라진 탓이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현실 정치인이 된 저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저도 여기에 무한책임을 느끼며 뼈 아프게 반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반성의 바탕 위에서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그리고 오늘 그 첫 걸음을 디디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소망하는 정치는 민생정치요, 생활정치다. 우리는 이러한 국민의 절실한 요구에 가치 있는 삶의 정치로 보답코자 한다. 오늘날 전 세계가 바로 이 삶의 정치의 경쟁시대에 돌입했다. 삶의 정치란 바로 기본을 생각하는 것. 우리의 국가 목표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에 따라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건설하고 평화통일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정치개혁을 비롯한 경제·사회·교육 분야의 구조개혁을 단행치 않을 수 없으며 지금 우리는 그 구체적 정책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의원은 “정치는 정의의 실현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의 핵심은 공정이다. 공정은 기회의 평등과 함께 가능성의 평등을 담보하면서 복지국가의 건설을 지탱해주는 중심 가치다. 복지는 해석과 방법 논쟁으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보편과 선별의 전략적 조합을 통해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한다. 복지는 이념투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좌우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실질적 복지로 삶의 정치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평화는 인권과 함께 우리가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이며 정의와 복지의 실현을 위한 필수적인 환경이다. 그리고 평화통일정책의 수립과 실천은 헌법의 명령이며 천년 넘게 통일국가를 유지해 온 조국에 대한 우리 세대의 역사적 사명이다. 이것이 기본이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우리 대한민국은 패권을 지향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조용한 아침의 나라도 아니다. 아무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사력과 매력적인 문화의 힘을 가진 역동적인 중견국가이다. 더욱이 우리 국민은 백척간두에서 나라를 살려낸 경험이 풍부하다”며 “무엇보다 우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두 가지 난제를 모두 이뤄냈다. 나라를 절대빈곤에서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만들었고 피와 땀과 눈물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아시아 최초의 국가로 만들었다. 산업화 세력도 민주화 세력도 각자 존중의 대상이지, 적이 아니다. 저희들은 극단주의와 독단론이 아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정치공간이며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논의구조,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국민통합의 정치세력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은 국민의 힘이다. 우리는 국민의 마음을 정성껏 읽고 국민의 소리를 진심으로 듣겠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 정치의 핵심을 찌르는 링컨의 말이다. 그 세 가지 가치를 한데 담아 가는 길을 ‘국민과 함께’로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창당 시점은 언제인가란 질문에 “시점은 새정치 추진위에서 만들 것”이라고 답했으며 어떻게, 누구와 할지 질문에 “추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고 한발 물러났다. 또 새정치와 관련 “여러 정당이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기득권 때문이다. 지지하시는 국민들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새정치의 중요한 부분이 삶의 정치다. 추진위 출범 후 여러 가지 생각하고 있다. 전국을 다니며 새정치 국민토론회를 가지고 뜻을 함께하시는 분과 함께할 것이다”고 밝혔다.

새정치 추진과 관련해선 “새정치 추진으로 정치의 재편이 필요하다. 이것이 새정치 추진의 목표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지방선거 책임있게 최선을 다할 것”고 말했다. 새정치 추진위와 관련해선 “새 정치는 정해있지 않다. 꾸준히 만들 것이다. 추진위 인선은 다음 주 중 설명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물러났다. 우리나라의 격차에 대해선 “우리나라의 시대적 과제가 격차인데 기득권 때문이다. 기득권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함께 가야 한다. 기득권을 놓게 함께 많은 논의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