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알레르기성 비염(1)
2014-01-02 임현택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 안에 있는 비점막이 특정 물질이나 환경에 예민해지면서 과민 반응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특정 항원이 코 점막에 노출되면 면역 반응에 의해 염증세포가 모여들게 되고 이들이 분비하는 여러 물질들에 의해 염증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병명 그대로 코 안에서 나타나는 알레르기다. 똑같은 항원에 접촉하더라도 정상적으로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야 하는데, 알레르기 환자에게서는 과민 반응으로 인해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3대 증상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다. 이 중에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을 가지고 있을 때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할 수 있고, 이외에도 눈이나 코에 발생하는 가려움이나 두통, 후각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환절기 등 특별한 계절에 많이 발생하는 계절성 경우나 꽃가루나 먼지, 동물의 털 등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고, 이외에도 1년 내내 발생하는 통년성 등 여러 형태가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나타나는 원인은 유전과 환경의 복합 요인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알레르기 환자가 있는 집에서 태어난 아이의 경우에 있어, 부모 중 한 쪽이 알레르기가 있을 때에는 50%에서, 부모 양쪽 모두가 알레르기가 있을 때는 무려 75%에서 알레르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진 환자의 대부분은 어린 시절부터 증상이 시작된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특정한 원인 물질이 있다. 계절이나 온도의 변화에 반응하는 경우 뿐 아니라 집 먼지,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진드기 등 호흡기로 들어오는 원인 물질이 가장 흔하다. 이외에도 음식이나 약물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진 아이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미 전체 인구의 10~50%가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며, 특히 아시아에서는 성인의 10~40%, 소아의 10~46%에서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그리고 그 발생 빈도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소아에게 있어서는 ‘알레르기 행진’이라 하여 아토피성 피부염,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이 어린 나이부터 차례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를 가진 아이가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런 아이들에게는 성장하면서 천식 및 알레르기성 비염이 연이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소아에게 있어 나타나는 알레르기 질환들과 최근 발생 빈도의 급격한 증가를 고려해볼 때,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 정확히 알고 관리와 치료에 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결국 이러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적절한 치료와 함께 증상 발생 요인을 찾아 조절해주고 면역 체계를 정상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은 다음 칼럼에서 이어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임 현 택 부여군 남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