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아침] 코스모스
2014-01-23 임선희
곳곳에 있었던 그 꽃이다.
옛날이 되어 버린 그날
쪼그리고 앉아 있는
짧은 커트머리의
열다섯살의 내가 여린
코스모스 사이로 보이다 말다~
몹시 그립게 마흔의 내안으로 들어온다
세월이 날 이렇게 만드는 동안
내고향 부여가는 길가에
풋풋한 어린 내가
숙제로
심은 그꽃
코스모스가
짙은 그리움으로 바람타고
여전히 그렇게 그곳에 있더란다
몹시 보고싶은 지난 시간을
끌어안고
아무렇지 않게 웃고 있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