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백제낙협 이번엔 법정싸움

법원 신임 조합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받아들여져, 합병수순 가능성 제기에 낙협업무 지역에 필요 대두

2014-02-13     황규산 기자
조합내 계파싸움, 운영미숙 등 그동안 여러가지 구설로 탈이 많았던 백제낙농업협종조합(이하 ‘백제낙협’)이 이번엔 법정싸움으로 비화되면서 조합 정상화에 제동이 걸렸다. 신임 조합장을 선출하고 조합의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일부 조합원들의 법정소송 제기로 이젠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백제낙협은 전임 임정택 조합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지난해 10월 7일 조합장 선거를 실시하여 임계철(60) 씨를 신임 조합장으로 선출하고 안정을 꾀했다. 그러나 선거 직후 품목조합이중가입 조합원 7명과 조합출자금이 미달된 9명 등 총 16명이 부적격 조합원이라면서 지난해 말 법원에 선거무효 확인소송(본안소송)과 함께 조합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 결과 지난 3일 법원으로부터 조합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4일부터 임계철 조합장이 직무집행정지에 들어가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백제낙협은 전임 임정택 조합장 출범 이후에도 조합내 계파싸움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으며, 급기야 임정택 조합장이 사퇴하면서 신임 조합장을 선출하여 정상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선거 후 선거무용론 제기와 법원에 조합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받아들여지자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됐다. 현재 백제낙협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며 안정을 찾으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백제낙협은 “앞으로 법원의 판결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그동안 백제낙협은 2013년 여신업무 평가 클린뱅크 인증, 마트 및 조사료 물류센터 등 경제사업 또한 매우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등 견실한 경영으로 평가 받았는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조합원수 부족으로 인한 합병이나 해체 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조합원수의 부족은 백제낙협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문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농협부여군지부 관계자는 “백제낙협에서 말한 것처럼 최종적으로 법원의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농협중앙회가 경영진단 결과 권고한 내용처럼 합병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해 향후 백제낙협이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역의 낙농가를 비롯한 여론은 하루빨리 백제낙협이 정상화가 되어야 한다는 여론과 부득이하게 합병 등이 이뤄질 경우 낙협이 부여지역에 업무가 이관되어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등 대비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