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아침] 시월의 창가

2014-04-09     임선희
빛이 좋은
사월의 창가는
나를 머물게 한다
투박한 커피잔을 들고
행복해하는 바람들
그 사이사이 뒹구는 꽃잎
옅은 연두빛의 순수한 속삭임
조금 차가운 공기속
가늘가늘 수줍은 밝은 햇살까지
창가에 앉게하고.

옆으로 고개돌려
한없이 바라본
창밖의 사월이
지는 꽃의 아름다움까지도
보이며
서서히 흐르고 있다

내 지는 나이를 아름답게 하는
사월의 창가에서
감사를 내어놓고
투박한 커피를
가볍게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