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아침] 오월속으로
2014-05-14 임선희
긴 옷을 멋없이 걸치고
집 옆 유등천따라
시끄러운 오월로
아주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나...
이름모를 풀들 앞세워 걷고
하염없이 물살 만드는 물따라 걷고
멈출 수 없는 걸음을
오월속에
조마조마한 걸음을
오월속에
들이는 나...
긴 한숨 들이쉬고 걷고
힘 없는 내 팔 한 번 휘젓고 걷고
내 볼 위로 스치는
모든 눈물 걷어내며 걷고.
신경질나게 따뜻한 오월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