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 재선 성공!

“충청의 선택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다”

2014-06-18     이종순 기자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충남도지사 후보가 6·4 지방선거에서 52.2%(46만691표)를 득표하며 뒤를 이은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 44.0%(38만8853표)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하며 차기 대권주자로서 한걸음 다가갔다.


안 당선자는 “2010년에 이어 2014년 안희정을 다시 선택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의의 경쟁을 해주신 정진석 후보와 김기문 후보에게 위로의 인사를 전하며, 충남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함께 노력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통해 “대한민국이 당면한 과제는 곧 충남의 과제이다. 개방화와 양극화, 성장동력의 부재 등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새로운 국가와 지역발전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고, 정부 주도형 국가발전 모델에서 국민참여형 국가발전 모델로 개선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민선 5기 동안 3농혁신, 행정혁신, 주민자치, 동반성장, 상생산업단지 등 대한민국의 중요한 과제들을 지방도정에서 도전하고 실천해 왔다. 민선 6기를 통해 이 과제들을 더욱 구체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지방정부가 대한민국의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는데 돌파구를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안 당선자는 “다만 현재의 열악한 지방자치 현실을 볼 때, 지방정부의 자치·분권의 권한을 어떻게 확대해 지방정부의 다양한 실험과 도전 정신을 보장하게 해줄 것이냐가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대통령과 중앙정부가 지방자치와 자치분권의 국정기조를 다시 한 번 확인해주고 강화할 수 있도록 제언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민 여러분께서는 민선 5기 도지사의 연임을 선택해주셨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전을 선택해 주셨다. 이 선택의 의미를 깊이 새기며 좋은 지방정부의 성공사례들을 만들어 나가겠다. 또한 2010년 도민 여러분께 드렸던 약속 그대로 민주주의를 더욱 잘하고, 지역주의를 극복해 김종필 총재로 대표되어지는 충청권 정치인들의 좌절과 비애를 넘어서고, 자치와 분권을 통해 균형 발전을 이뤄가겠다는 다짐을 민선 6기에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안희정 당선자의 재선요인 분석

▲인물론과 충청대망론

안 당선자는 후보등록 이틀째 되는 지난달 17일 선대위 상견례 인사말을 통해 ‘지방정부 운영을 통해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확신이 든다면 그 다음날이라도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선언하겠다’고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출판 기념회를 전후 야권의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기 시작한 안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의 대표선수’라는 슬로건으로 재선됨으로서 그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 민선 5기 도정을 무리없이 이끌어왔다는 평가와 보수층으로부터도 ‘사람됐다’라는 평가를 받는 안희정은 인물론으로 정당지지율이 월등히 높은 충남에서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포지티브 선거캠페인

안 당선자는 상대 후보로부터 지속적인 공세를 받았다. 민선 5기 도정을 ‘꼴찌도정’이라고 공격하는 상대 후보에 비해 민선 5기의 긍정적 지표와 민선 6기에서 계속 추진해 나갈 일을 강조해 나갔다.

민선 5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민선 6기에서 꽃피고 열매 맺겠다는 메시지를 반복함으로써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나갔다. 특히 충남의 과제를 넘어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에 대한 대안을 모색함으로 국가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홍보물과 공보물 그리고 SNS에서의 질 높은 콘텐츠로 유권자들의 호평을 유도한 것도 승리의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조용한 선거

안 당선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맞춰 조용한 선거기조를 유지해 나갔다. 로고송, 율동, 동원 유세 등을 하지 않고, 간담회와 유권자와의 만남 등의 일정을 늘려서 기존의 선거방식의 변화를 유도했다. TV토론과 매일 이어지는 라디오 등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책을 알리는 미디어 선거에 좀더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논리정연하고 부드러운 태도가 시청하는 유권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자평이다.

한편, 안 당선자는 충남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철물점집의 2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 나라를 지키기 위해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서 장군이 되는 것을 꿈꿨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세상에 대한 고민은 대학 진학 후 더욱 깊어졌다. 그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독재정권에 항거하며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향한 길을 걸어왔다. 그러다 1989년 김덕룡 의원의 비서로 정치를 시작했다. 1990년 3당 합당이 일어났을 때 그는 ‘꼬마 민주당’에 남아 야당의 길을 고수했다.

‘`정치인 안희정’을 본격적으로 담금질한 것은 1994년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하면서부터이다. 그는 “노무현이라는 큰 스승과 함께하며 민주주의와 역사에 대한 신념과 가치를 재정립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2002년 대선에서 큰 역할을 했고 ‘좌희정’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참여정부 5년은 고난의 세월이었다. 대선자금에 관한 모든 책임을 졌고, 참여정부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일체의 공직을 맡지 않았다. 그럼에도 2007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극에 달했을 때 참여정부 평가 포럼을 이끌며 참여정부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2008년엔 고향 논산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했다. 하지만 공천심사 대상에서 배제됐다. 당시 주변 사람들은 탈당하고 출마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그는 승복했다. 그리고 같은 해 7월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10년 그는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국민통합, 국가균형발전의 꿈을 잇겠다는 포부로 충남도지사 선거에 도전했다. “충남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 2인자 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로 커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 결과 최초의 민주당 소속 도지사가 됐다.

그는 2010년의 약속을 이어나가겠다는 마음으로 충남도지사 재선에 도전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선 5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열매 맺고 성과 내겠다, 낡은 정치를 끝내고 희망의 정치를 하겠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충청도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지도자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충남 도민들은 다시 한 번 그를 선택했다.

이번 승리로 안 당선자는 더 큰 도전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