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초촌우체국 직원, 기지 발휘해 보이스피싱 막아

2014-09-03     황규산 기자
부여경찰서(서장 김동락)는 추석을 앞두고 노인들을 상대로 통장의 비밀번호가 노출됐다며 돈을 빼내어 가는 고전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3시경 부여군 초촌면에 사는 김모(여, 74) 어르신은 낯선 남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전화 내용은 어르신의 통장 비밀번호가 노출되어 위험하니 다른 계좌번호로 돈을 입금하라 것.

김모 어르신은 힘들게 모은 돈을 한순간에 날릴 수 있다는 말에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인근 우체국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초촌우체국에 근무하는 이모 여직원은 어르신의 이상 행동을 놓치지 않고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직감 시간을 끌었다.

하지만 다른 통장의 출금을 우려했던 김모 어르신은 다시 인근 농협으로 발길을 돌렸고, 이를 눈치챈 우체국 직원이 농협에 전화를 걸어 김모 어르신의 인출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마침 추석절 특별방범활동으로 농협에 들렀던 석성파출소 경찰관으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된 김모 어르신은 그제야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안도감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선 초촌우체국 이모 여직원은 “며칠 전 석성파출소장님이 직접 우체국을 찾아 보이스피싱 예방요령을 가르쳐준 덕에 직감할 수 있었다”며 “작은 관심으로 어르신의 소중한 돈을 지킬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여경찰서는 지난달 7일부터 8일까지 관내 54개 금융기관에 파출소장이 직접 방문 창구 직원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예방요령을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