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행복한 이별을 합니다”

백제중, 졸업식 악습 방지한 요란하지 않은 제54회 졸업식 거행

2012-02-23     21c부여신문
백제중학교(교장 최영문)에서는 지난 9일 백제중학교 강당에서 졸업생 82명을 축복 속에서 떠나보내는 제54회 졸업식을 가졌다.

이번 졸업식은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데다 알몸 뒷풀이, 밀가루, 계란 투척 등 졸업시즌만 되면 되풀이되는 올바르지 않은 졸업식 문화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작지만 알차게 이루어졌으며, 이날의 주인공인 학생, 학부모, 참석한 내빈 모두 이별의 아쉬움을 접고 축하의 메세지를 주고 받았다.

개식사에 이어 졸업식의 주인공인 학생들의 얼굴이 음악과 함께 스크린을 채우면서 졸업생들은 졸업식장에 참석한 모든 이들의 소리 없는 기쁨의 이별을 전했다. 국민의례, 졸업장 수여를 포함한 수상식, 그리고 학교장 훈사, 교가 제창까지 학생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졸업식장의 주인공이 됐다.

백제중 교육가족들의 3년 생활을 담은 추억의 사진들과 글들이 스크린에 오르면서 졸업식은 절정을 이루었고 웃음과 눈물 속에서 졸업생들은 못내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3년 동안 정들었던 교정과 그리고 선생님과의 헤어짐은 아프고 서툴렀지만 더 성숙하고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82명 졸업생 모두의 이별은 아름다움이었다.

백제중학교 최영문 교장은 “최근 사제간의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각종 학교폭력과 자살 등의 문제점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졸업식을 치루며 아직 희망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 3년간의 과정을 마치고 졸업하는 82명의 백중인들은 지금의 가슴 뛰는 꿈을 간직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하며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요란하지 않았던 2011 백제중학교 제54회 졸업식은 모든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가슴 속에 깊은 감동과 사제의 정을 느낄 수 있는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아름다운 졸업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