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약 속

2012-02-23     김용태
새해를 맞은 지도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새해가 되면 정초에 그 해 지켜야 할 약속을 자신 또는 주위사람에게 하게 된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라는 진리를 스스로 입증하는 사람도 있다.

올해는 유난히 정치행사 선거가 많은 해이다. 분명히 지키지도 못할 공허한 약속이 난무하여 우리들 마음과 사회를 어지럽힐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나는 듯 그 약속들은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무한 반복하는 선거철은 ‘약속’이라는 단어의 정의조차 없는 것 같이 느껴진다.

1594년대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있다. 두 사람은 불화와 대립을 갖고 있는 두 명문 가정에서 태어나 사랑의 약속을 했으나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들의 사랑의 대화 중 ‘장미는 다른 이름으로 불려도 달콤한 향기는 그대로 인걸요’라고 하는 대화가 있다. 겉으로 드러난 외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약속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또한, 로미오가 사랑의 약속을 달에에게 맹세하려하자, 사랑은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며 당신의 가슴에 약속하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다. 가슴 속에 약속하라는 뜻일 것이다.

첫 눈에 반한 두 사람은 가슴 속 깊은 사랑의 약속을 숨을 거두면서까지 지켰기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난 외향보다는 변함없는 약속이 중요하다는 것을 심어준 것이 이 극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일 것이다. 약속이라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부여는 찬란한 백제문화가 꽃피운 백제의 왕도이다. 그 동안은 고도보존특별법 등 각종 문화재법의 제약을 받아왔고 개발행위제한 등으로 군민들이 불편한 생활을 해왔다.

고대 삼국 중 처음으로 백제역사재현단지가 조성되었고, 왕궁이 재현되었으며, 2010 세계대백제전이 성공리에 개최되었고, 정부에서 추진한 금강종합개발이 마무리됨에 따라 부여군에서는 금강 주변의 생태계 복원 등 수상관광을 개발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연계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고 있다.

올해 우리가 뽑는 우리지역 국회의원은 군민과의 약속을 소중히 지키는 사람,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 우리 부여에 꼭 필요한 역량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될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약속을 하는 사람보다는 실제로 군민들과의 약속을 가슴 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군민 모두가 신중히 선택해야 할 것이다.


김 용 태
사단법인 부여군 개발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