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민심 지역정치권에 냉대

지역상권 침체 지속에 추석 성수기 앞두고 과일값 폭락

2014-09-17     황규산 기자
지역 정치권에 대한 추석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6·4 지방선거 이후 부여군의회 의장선출 과정에서부터 불거진 갈등이 시초가 돼 정당정치 퇴보, 지역 발전을 위한 지역 정치권의 한 목소리가 유독히 부족하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공천을 준 정당정치에 대한 당성 부족 논란은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 주민들에겐 적잖은 실망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부여군의회를 보더라도 3선의원이 2명, 재선의원만도 5명이나 되는 역대 최다선 의회가 되면서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며, 도의원의 경우는 오히려 2명의 의원 모두가 초선으로 무게감이 떨어지고 있어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여기에 차기 지방선거에 벌써부터 광역의원 출마를 염두에 둔 군의원들과 광역의원들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은근한 경쟁과 함께 견제를 하는 분위기가 종종 노출되고 있다.

아직도 의장선거 후유증으로 쉽사리 풀리지 않는 부여군의회 내의 갈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이유로 이미 6:5로 나뉘어진 부여군의회가 하반기 의장선거에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끊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커지고 있다. 또 선거이후 잿밥에만 관심이 더 많다는 여론으로 비춰지면서 최근 들어 지방선거 당선자 14명에 대한 주민들의 민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분위기가 보이고 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당선인들이 목에 힘이 들어가고 벌써부터 자기의 사업과 연관된 일 또 선거때 도와준 측근들의 활동과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여론 등을 볼때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지역 상권의 계속된 침체와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밤, 포도, 배, 사과 등 과일값의 폭락으로 지역 민심이 더욱 싸늘해지면서 이러한 민심이 고스란히 지역 정가에 화살이 되어 날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지역 민심의 정치권에 대한 싸늘한 분위기 속에 부여읍에 거주하는 A씨는 “지역 상인들이 원하는 목소리를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찾아 다니며 들어 본 지역 정치인이 있는가?”라고 물으며 “쓸데없는 곳에 예산을 낭비하느니 차라리 예산을 아끼는 편이 국가를 위한 일인 듯 하다. 모든 예산이 우리의 세금인데…. 선거때 한표 달라고 두 손 잡고 고개 숙이던 게 엊그제인데 선거가 끝나자마자 밥그릇 싸움에 자기 배만 불리려고 두 눈을 크게 뜬 정치인들은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며 성토했다.

농민 B씨는 “친환경 농사를 지어도 판로가 막혀있다. 제값도 못 받는 지금의 현실 속에 무슨 농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앞날이 암담하다. 농가에도 제대로 된 지원, 꼭 필요한 농가에 대한 지원으로 특혜나 낭비성 예산을 이젠 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래 저래 추석 민심은 중앙 정치와 어울려 지역 정치권에 쓴소리가 크게 나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