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의 100년을 빛낸 인물’선정 잡음
심사결과 놓고 탈락자 및 추천인 거센 항의, 본인 선정 고사 및 심사평 빠진 점 큰 아쉬움
2014-09-24 황규산 기자
부여군은 개군 100주년을 맞아 당초 ‘부여인물 100인’ 선정을 위해 지난 6월 말까지 신청자를 접수했다. 그 결과 154명의 후보가 각 기관·단체에서 추천 및 일반군민 50인 이상의 서명을 받아 접수를 마쳤다.
군은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부여의 근·현대사 100년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각계각층에서 훌륭한 공적으로 부여의 명예를 드높인 ‘부여인물 100’ 선정, 개군 100년사 편찬, 기념식, 부여 100년 사진전, 백제 대종 기공식, 타임캡슐 설치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왔다.
지난 17일 ‘부여 100년을 빛낸 인물’ 74명을 선정해 최종적으로 발표를 했는데, 이를 두고 지역과 재경 출향인사들 사이에서도 인물 선정을 놓고 갑론을박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번 인물선정은 5개월 기간에 걸쳐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읍·면에서 인물 추천에 있어 사전자료 수집이 상당수 미흡했던 점도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또한, 심사기준에 있어 인물의 대내외 인지도, 인물귀감도, 애향기여도 등을 평가기준으로 했던 점에 대한 홍보도 많이 미흡했던 점이 최종 결과 발표에 일반인들에게 논란이 되고 있어 운영상의 큰 헛점이 되어버렸다.
특히, 심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1백 30여명에 달하는 방대한 인물을 서류만으로 제대로 심사하기에는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 분야별 심사를 하기에는 시간과 자료가 너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전체 인물을 놓고 심사위원 전원이 투표로 결정하는 기준도 어찌보면 어려웠던 점”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또한 “심사위원 중 극히 일부지만 특정인물을 주위에 권유하는 일도 있었다”면서 “이러한 심사기준과 선정방식, 시간부족 등이 제대로 공적을 확인하기에 어려움이 많아 평소 인물에 대한 인지도 등이 오히려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인물선정이란 특성상 선정된 기준보다 선정되지 못한 인물이나 가족들의 상처가 더 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현상이기에 사전 선정기준의 홍보 등에 심혈을 기울여 후유증을 최소화하는데도 이왕이면 공을 들여야 했을 것”이라고 지역의 한 인사는 꼬집었다.
아울러 추천인으로 접수되지 않은 인물들의 경우 상당수가 본인이 고사를 했던 점, 또 서류접수 후 개인정보 동의에 본인이 직접 동의를 하지 않았던 인물들도 수십여명에 달했다는 점을 심사평으로 발표를 했다면 선정기준에 대한 논란을 좀 더 쉽게 종식시키면서 일반인들이게 충분히 이해를 시킬 수 있었다는 점도 옥의 티로 남아있다.
74명의 ‘부여 100년을 빛낸 인물’을 발표한 후 “왜 100인을 선정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의 꼬리를 물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군에서도 이에 대한 충분한 답변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사를 함에 있어 부족한 시간으로 인한 고충과 전문적 지식을 갖추고서도 각 분야별 인물의 업적을 일일히 평가하기엔 쉽지 않았을 것이란 심사위원들의 고충도 이해하려는 마음도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부여 100년을 빛낸 인물’ 선정의 의도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행사이고 후세에게 큰 귀감이 되도록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한 교육적 측면도 남다르기에 인물선정의 논란보다는 큰 틀에서의 의미를 먼저 기억하면서 향후 더 보완되어 지역발전의 계기가 되면서 지역주민들의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되는 계기로 삼는 큰 교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