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아침] 별이 쏟아져 있다

2014-11-19     임선희
늦가을
별들이 쏟아져
거리에 온통 흩어진 채
가을을 머물게 하고
가을을 멈추게 하고
나도 같이
그 곳에 누워
가을을 붙잡으려 앉아보는데

지나가는 이 한 해를
살아낼 내 남은 해를
별 닮은 단풍잎과
붉은 거리의
샛노란 나무에게
내어주고
쉬어가려 한다

평화로이 잠시나마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저 바라보며
쉬어가려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