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읍민들의 한(恨) 풀린다

부여 고도보존계획 공고, 10년간 특별보존·역사문화 환경지구 사업

2012-03-20     21c부여신문
사비 왕궁터 발굴·정비 등 총 21개 사업 2566억원 투입 예정

고도보존특별법으로 10여년간 지역 개발 및 발전을 가로막았던 부여읍 주민들의 한(恨)이 풀린다.

문화재청은 지난 5일 부여 등 4개 고도(古都)의 역사적 문화 환경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육성하기 위해 각 고도의 핵심지역 중 일부를 ‘특별보존지구’와 ‘역사문화환경지구’로 지정했다.

이번 지구 지정은 우리 민족의 문화적 자산인 고도의 역사 문화 환경을 효율적으로 보존·육성함으로써 고도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해 활력 있는 역사문화도시로 조성하는데 있다.

이에 부여군(군수 이용우, 사진)은 지난 8일 고도지구 지정 및 고도보존 계획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공고 및 공람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이해관계인 등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 지역주민들에게 앞으로 시행될 사업추진 계획을 알리고 있다.

부여군에서 밝힌 계획은 고도보존 기간과 지역은 2012년부터 2021년(10년)까지 부여읍 쌍북리, 관북리, 구아리, 구교리, 석목리, 정동리, 동남리 일원이며, 지정 면적은 특별보존지구 191만㎡와 역사문화환경지구 101.4㎡ 등 총292.4만㎡가 사업지구로 지정됐다.

이종관 부여군 고도문화사업소장은 “특별보존지구는 고도의 보존상 매우 중요한 지역에 해당되어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야 하는 지역이고, 역사문화 환경지구는 특별보존지구의 주변 지역 중 현상의 변경을 제한함으로써 고도의 역사적 문화 환경을 유지하고 보존할 필요한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문화재청은 「고도보존에 관한 특별볍」이 지난 2004년 제정된 이후 고도 지역에 대한 기초 조사, 지역주민 의견 수렴, 4개 고도의 고도보존계획안 마련, 관계 부처 협의, 고도보존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4개 지역의 고도 지구를 지정하게 됐다.

앞으로 특별보존지구 사업에는 사비 왕궁터 발굴 정비, 부소산 경관정비, 사비나성 복원, 왕궁 추정지 내 물길 및 옛길 복원 등 7개 사업에 689억, 역사문화환경지구 사업에는 부여여고 및 도서관 이전, 이주단지조성, 고도환경개선, 구드래 전통숙박촌 조성, 월함지 복원 및 공원조성, 옛길·옛물길 찾기,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등 13개 사업에 1871억원, 기타 부대사업에 6억원 등 총 21개 사업에 2566억원이 연차적으로 투자될 예정이다.

이용우 군수는 “부여 고도보존 계획을 통하여 부여의 발전 방향이 제시되었다 하더라도, 계획이 실제 시행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인의 폭넓은 공감대 형성과 전체 투자비의 60%에 가까운 1549억원이 민자사업 등으로 조달되는 만큼 투자 유치를 위한 다각도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동 계획이 2021년까지 시행되는 중장기 계획인 만큼 대·내외적인 여건 변화와 흐름을 반영할 수 있도록 계획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사업추진 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사업 추진의 연속성과 실행력을 담보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보존지구에서는 건축물이나 각종 시설물의 신축, 개축, 증축 용도변경, 택지조성, 토지의 형질변경, 도로의 신설·확장, 수목을 심거나 벌채 등이 일절 제한되며, 다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문화재위원회 및 고도보존육성 중앙심의 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허가를 받은 행위는 가능하고, 역사문화환경 지구 내에서는 위 사항들에 대해 고도보존육성 지역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군수의 허가를 받으면 가능해진다.

기타 고도보존계획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부여군청 고도문화사업소(☎ 041-830-2513)로 문의하면 된다.

이번 부여군의 고도보존계획 공고로 지역주민들에게 십여년 넘게 큰 불편을 주었던 각종 애로사항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