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아침] 사월의 창가

2015-04-14     임선희
이슬비
하루종일 내린
축축한 벚꽃 핀 창가
말없이 불쑥 찾아온
사월 햇살 아래
벚꽃 잎이
슬피 흩날리고

유리창 척 붙어버린
가녀린 작은 꽃잎도
갈 길 잃은 듯
물끄러미
날 바라본다

흙바람 스친 창으로
물기 거둔 맑은 하늘이
들어오고
하루 하루를 보내는
사월의 내 창으론
깊은 그리움이
헤집고 들어오는데...


다른 모습의 슬픔이
그날의 가는 이슬비 처럼
날 찾아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