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아침] 낙화암에 두견화 피고 지고
2015-05-19 蘇山 임 원 재
두견화 피고 지고
“소쩍궁, 소쩍궁”
두견새 목울음이
애달프다 어이하리…!
국파산하 이석시(國破山河 異昔詩)
독류강월 기영휴(獨流江月 幾盈虧)라
“나라는 사라졌으나
산천은 옛날과 다름없건만
강물에 잠긴 달은
몇 번이나 차고 기울었으랴?”
따스한 봄날
‘백화정’에 올라
망궁의 한 돌에 새겨
삼천궁녀 치맛자락
꽃잎으로 휘날리던 한 서린 역사
세월 따라
영원히 강물로 흘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