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하지정맥류란?(4)

하지정맥류에 대한 일반적 상식①

2012-05-31     유정환
하지정맥류는 왜 생기죠 ?

정맥 자체의 병적인 상태와 외부의 환경적인 요인이 합쳐져서 다양한 형태의 정맥류성 질환을 유발한다. 대부분의 정맥류는 표재성 정맥의 내부 압력이 증가되어 나타나지만, 일부의 환자는 선천적으로 약한 정맥벽을 타고 나서 정맥 내부 압력의 증가가 없이도 정맥류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환자의 경우 다리 뿐 아니라 팔, 얼굴의 혈관도 비정상적으로 확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유전적인 요인이 하지정맥류 발생의 중요한 인자인 것은 확실하지만, 명확한 유전인자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러한 유전적 요인에 의한 발병률은 여성에서 남성보다 높은 편이다.
환경이나 직업적인 요인으로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서 있는 경우에 증가된 정맥의 압력이 정맥을 확장시켜 이차적으로 판막의 역류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인 교사, 미용사, 판매직 사원 등에서 높은 하지정맥류 발병률을 볼 수 있다.

하지정맥류와 운동

하지정맥류 전문 병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 가요? 해로운가요?’ 하는 질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운동은 가려서 해야 한다’이다. 운동은 종아리 근육을 수축시켜 정맥을 압박하는 펌프 역할을 통해 다리의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아가게 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정맥을 가진 사람도 오랫동안 가만히 서 있게 되면 다리가 붓고 아픈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혈액의 역류에 의한 것이므로, 운동(복압을 증가시키는 운동)을 너무 과도하게 할 경우 혈액의 저류가 심해져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다.

※ 하지정맥류에 좋은 운동 : 가볍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발목 들어올리기

※ 하지정맥류에 나쁜 운동 : 등산, 달리기, 역기들기(근력운동은 복압을 증가시켜 정맥을 압박함으로서 정맥류를 악화시킴)


물론,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치료하지 않은 하지정맥류의 경우이다.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 경우는 종류에 관계없이 적당한 운동은 하지뿐 아니라 전신의 건강에도 매우 좋다.

하지정맥류에 좋은 음식이 있나요 ?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음식과 약은 그 본질이 같아 좋은 음식을 잘 먹으면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하지정맥류에도 좋은 음식이 있을까? 딱 부러지게 말한다면, 하지정맥류에 좋은 음식은 없다. 하지만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비만이나, 복압이 증가되는 원인이 되는 변비 등을 피하기 위해 음식을 주의해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 결국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 등이 하지정맥류에 도움이 된다고는 말할 수 있다.

일부 혈류를 개선시켜 준다는 건강보조식품 등은 일부 제한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하지정맥류는 혈류의 문제가 아닌 판막의 문제로 인한 혈류의 역류이기 때문에 증상의 일부 완화 이외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유 정 환
플러스흉부외과 원장
<대전 시청역사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