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하지정맥류란?(4)

하지정맥류에 대한 일반적 상식②

2012-06-06     21c부여신문
“우리 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으셔서 수술이 무서워요.”

최근에 ‘나이는 무의미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정맥류 수술에 있어서도 이 말은 거의 적용된다. 증상의 완화뿐 아니라 미용적인 목적에 있어서도 환자의 나이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으며 특히 수술의 위험성이 거의 없으므로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결국 이와 같은 상황처럼 환자의 나이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마취의 위험성 때문인데 전신마취나 척추마취와 달리 국소마취의 경우는 전신으로 흡수되는 양이 미미해 환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임신 중인데 하지정맥류 같아요. 어떻게 하죠?”

임신을 하면 여성의 몸에는 많은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우선은 눈에 보이는 변화로 배가 불러온다. 아기가 커가면서 뱃속의 자궁이 커지고 이렇게 커진 자궁에 의해 복부 안쪽의 정맥이 눌리게 됨으로써 다리 정맥의 혈액이 원활하게 심장으로 돌아가지 못해 다리의 정맥압이 높아져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게 된다.

또한, 이렇게 물리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임신 시 나타나는 호르몬의 변화도 정맥벽을 잘 늘어나게 함으로써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게 된다. 임신 시에 중요한 것은 치료를 어떻게 할 수 있느냐 이다. 우선은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 대부분 임신 중에 생긴 하지정맥류는 출산과 함께 소실된다. 보통은 출산 후 3개월 이내에 소실되기 마련인데 만일 이후까지 지속된다면 자연 소실의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임신 중의 정맥류는 출산 후 3개월까지 기다려 보는 것이 원칙이고, 출산 3개월 이후에도 지속된다면 일반적인 정맥류와 같이 치료 방침을 세우면 된다.

“재발가능성은?”

지금까지 논문의 대부분은 수술이나 레이저 모두 95% 이상의 성공률을 보고하고 있으며, 두 방법 사이에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용적인 면이나 시술시간 등을 고려할 때 레이저 치료가 더 나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혈관의 크기나 튀어나온 혈관의 심한 정도 등의 다른 요인을 고려한다면 어느 한 방법만을 일방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다. 결국 치료 방법의 결정은 의사의 경험과 환자의 혈관 특성에 맞추어 결정해야 재발을 가장 낮출 수 있다.

“스타킹을 신으면 치료될 수 있다는데 정말인가요?”

하지정맥류 치료의 한 방법 중에 스타킹을 착용하는 압박요법(compression therapy)이 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스타킹은 도움이 될까? 물론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다. 일반 스타킹뿐 아니라 의료용 압박 스타킹 중에서도 하지정맥류용으로 생산된 것이 효과가 있다. 다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위로 올라갈수록 약해지는 구조(발목부분의 압력이 가장 높아야 하는 구조)로 만들어져야 적절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또한, 환자에서 적당한 크기를 선택하고 다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적당하게 이루어지려면 전용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대복재정맥이나 소복재정맥에 역류가 존재하는 경우라면 압박요법은 대증적인 치료일 뿐 완치의 개념이 될 수 없다. 즉, 다른 수술적 치료를 못하는 경우(초고령, 임신 중)에 임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결국 압박요법의 적용은 적절한 초음파 검사를 통한 역류 유무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적절한 적응증의 경우에만 사용해야 할 것이다.


유 정 환
플러스흉부외과 원장
<대전 시청역사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