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중풍칼럼[1]
2012-07-19 최강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풍이란 양방적으로는 뇌졸중이라 불리며, 크게 뇌혈관에 출혈이 생기는 경우와 색전이나 혈전으로 혈관이 막히는 경우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한의학에서는 그 증상이 선행삭변(善行數變·잘 움직이고 자주 변한다.)하여 마치 자연계에 부는 바람과도 같다하여 ‘바람에 맞았다’라는 뜻으로 중풍이라 명명한 것이다. 여러 질환 중에 특히 중풍이 중요한 것은 일단 한 번 발병하게 된다면 거의 모든 경우에서 후유증을 동반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뇌혈관에 왜 출혈이 생기거나 막히게 되는 것일까? 그 이유는 혈관이 약해지거나 혈행이 급박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인데 한의학적으로 구분하자면 혈관이 약해진 경우는 허증이 되는 것이고 혈행이 급박해진 것은 실증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여러 원인이 있는데 선천적인 체질(유전), 고혈압, 당뇨, 잘못된 식습관, 방로과다, 스트레스로 인한 과격한 분노 등이 있겠다. 또한 혈관이 약해지는 이유로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노화현상이 있으므로 나이가 들수록 중풍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다.
현대에 들어서 식습관이 서구화 되어가며 기름진 음식으로 인해 고지혈증, 동맥경화의 발생이 잦아지고, 특히 직장생활이나 가정불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과도한 음주로 해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고혈압을 유발하여 중풍에 한발 다가서는 것이다. 자연계에서 바람은 온도의 차이에 의해 발생 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나 잘못된 식습관으로 체내에 울화가 쌓이게 되면, 그 열이 심해져 熱極生風하게 되는 것이다.
체질적으로는 마른 사람보다는 살찐 사람이 중풍 발생률이 높아지는데 살이 많이 찌면 그만큼 심장에 부하가 많이 걸리게 되며 그로 인해 혈관이 약해지게 되기 때문이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살찐 사람이 마른 사람 보다 기혈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동의보감에서는 “(肥人則 腠理緻密而 多鬱滯氣血 難以通利·살찐 사람은 주리(살가죽)가 치밀하여 기혈순환이 잘 울체되어 소통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였다.
간혹 어떤 경우에는 고기는 먹지 않고 채식 위주로 먹었는데에도 중풍에 걸렸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팔체질의학(체질을 장부편차에 따라 金 土 木 水에 陰陽으로 나누어 8가지로 구분)에서 목양인과 목음인일 경우가 있다.
이 체질은 평소에 사우나나 운동을 하면 땀이 많이 나고, 이렇게 땀을 많이 내야 컨디션이 좋아지는 체질로 간木이 크고, 폐金이 작아서, 간이 울체되기 쉬우므로 고기를 먹어 담즙이 원활하게 분비되게 유도하여 간을 잘 소통시켜야 하는 체질인 것이다. 하지만 체질의 구분은 전문가라 하여도 쉽게 판정을 내리기 어려우니 섣불리 판단하여 편식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겠다.
중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이 필요하며 급격한 환경의 변화를 피해야 한다. 올바른 식습관으로 고혈압을 피하기 위한 식단을 짜야 하는데 일단 짜게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칼륨과 마그네슘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혈압은 혈관의 수축으로 인해 혈압이 증가하는 것인데 혈관의 직경은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인 평활근에 의해 조절이 된다. 마그네슘이 평활근의 칼륨 채널에 도달하면 채널이 열리고 이는 혈관이 확장 되게 하여 결국 고혈압을 감소시킨다.)
칼륨이 많은 음식으로는 곶감, 토마토, 바나나, 멜론, 시금치, 참외, 감귤, 천도복숭아 등이 있다. 이외에도 민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쑥갓 즙, 뽕나무 차, 다시마, 목이버섯 등이 있고 우엉을 쌀과 함께 죽으로 쑤어 먹어도 좋다.
중풍에 걸려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되면 어떤 조치를 해야 할까?
우선 환자를 안정된 상태로 눕히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머리를 뒤로 젖히고 입을 벌려 기도를 확보해주어야 한다. 환자를 억지로 깨우려 뺨을 때리거나 경련을 일으킨다고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으려 하면 안 되고 주변의 물건에 다치지 않게 주위를 잘 치워주어야 한다. 한의학적인 응급처치로는 전신의 기혈순환이 잘 되게 하기 위하여 손가락 발가락 끝을 사혈침으로 따 주며 의식이 있을 경우에는 우황청심원을 먹도록 한다.
최 강 공주노인요양병원 한방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