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민 살리기에 ‘올인’

김 의원 첫 상임위 업무보고, 정부기관 강력 질타, 농협 가격담합 등 질책 ‘초선 같지 않은 초선'

2012-08-09     21c부여신문
김근태(사진) 의원의 국회 행보가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첫 업무보고에서 FTA의 졸속 추진, 농촌 물 부족 문제, 농협 가격담합 비리 등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며 ‘초선 같지 않은 초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의원은 첫날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도·농간, 농·농간 양극화 문제를 꼬집은 뒤 농가인구 감소에 따른 농촌공동화(空洞化) 현상에 우려를 표명하며, 고령농과 소작농 등에 대한 장관의 철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 한·미FTA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중FTA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뒤, “한·중FTA 협상 시 농어업 분야는 반드시 제외시키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이어 부여군에 위치한 충남발효식품고등학교가 마이스터고에 선정될 수 있도록 장관과 농정원(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에게 강력한 협조를 구하고, 홍성사무소 방문으로 시간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품관원(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청양사무소 증설도 무게감 있게 요청했다.

농어촌공사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마사회 등에 대한 둘째 날 업무보고에서는 각 공사들의 허위통계작성을 강하게 지적하며 “각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항을 마치 자신들이 다하고 있는 양 호도하지 말라”고 질타했다.

이어 농어촌공사의 치수대책 마련을 강조하며 “농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물이다. 농민들은 가뭄 시 용수문제로, 홍수 시 배수문제로 피해와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물 문제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중·장기적으로 수립하고, 용·배수문제를 공사의 최우선 과업으로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농촌진흥청과 농기평(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연구개발(R&D) 사업이 농업현장과 크게 거리를 두고 있다”고 비판하며 “농민들에게 피부와 와 닿는 연구개발과 보급이 이뤄지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날인 26일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중앙회에 대한 업무보고에서는 최근 불거진 농약 가격담합 등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농협 자회사 비리연루에 대해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했다. 김 의원은 “현재의 입찰제도로는 비리와 부정이 발생할 개연성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입찰제도의 개선과 함께 이번 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통한 책임자 문책”을 주문했다.

이어 “지역에 가보면 농민 10명 중 9명은 농협을 신뢰하지 않는다. 농협의 주인이 과연 농민이 맞느냐”고 따져 물은 뒤 “임직원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농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즉시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근태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소위원회로 예산결산심사소위를 선택하고, 지역구와 농민을 위한 철저한 예산심사와 확보에 진력할 계획이다. 특히,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윤석(3선·경북 영주) 의원이 같은 상임위에 소위원회까지 함께 하게 됨에 따라, 장 의원을 통한 지역구 예산 확보에 더욱 최선을 다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