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공원내 궁남지 생태계 고사 위기

‘비단잉어·토종붕어·개구리’ 등 사라져… 郡, 특별한 원인조차 파악 못해 발만 동동

2011-11-22     황규산

부여서동공원 내 사적 제135호인 궁남지 연못의 수종에 생태계 및 철새가 갑자기 사라져 지역 주민들의 논란이 되고 있다.

궁남지는 연못은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한 백제의 무왕 서동요의 전설이 깃든 곳으로 연못 가운데 신선사상을 표현하며 우리나라 정원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정원을 꾸미는 기술이 뛰어났음을 알 수 있는 역사적인 곳이다.

또한 이곳은 붕어, 미꾸라지, 물방개, 송사리, 개구리를 비롯해 수종의 생태계가 살아 숨쉬며 자연 속의 정원으로 꾸며져 생동감 있는 곳으로 수종의 아름다운 철새들이 날아들며 궁남지를 둘러싸고 늘어진 능수버들과 벗삼아 수만평의 연꽃단지 내에 핀 수련꽃과 조화를 이루어 궁남지를 찾는 여행객에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부여군은 연꽃단지와 연못에 저수량을 채우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부여읍 왕포리에 위치한 하수종말처리장 측으로부터 정화된 방류수를 궁남지 연못에 공급 하면서 연못에 살던 수백마리의 물고기와 각종 생태계, 수종의 아름다운 새가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행정당국은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곳을 자주 찾는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은 “인근 가게에서 파는 물고기밥을 구입해 포룡정 다리 위에서 던지면 구름처럼 몰려오던 물고기 떼가 지금은 아무리 던져도 송사리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며 의아했다. 이와 함께 전국에서 유명한 연꽃축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하루속히 원인을 규명하고 생태계를 복원하여 물고기 떼가 연못에서 노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한편, 부여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일 “비단잉어가 물에 떠 윗선에 보고한 후 대책회의를 갖고 수질조사를 실시했으나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어 궁남지 연못에 직수하던 물을 주변 연지를 거처 자연정화 처리된 물로 연못을 채우고 있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시간이 문제지, 모든 생태계는 다시 되돌아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뾰족한 대안이 없음을 보여줬다.

지역 주민 이모(67, 부여읍 동남리) 씨는 “웬만한 수질에서도 버티는 비단잉어나 개구리, 토종붕어가 사라진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인근 지하수에도 별다른 영향은 없는지 수질검사를 의뢰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해 하루빨리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