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이자 ‘화학원리’라는 책을 남긴 과학저술가이기도 한 네덜란드의 ‘헤르만 보어하브’는 1783년 죽으면서 단단히 봉합된 책 한권을 남겼다고 합니다. 의학에서 ‘오직 한가지의 가장 심오한 방법’이라는 제목의 책은 후에 경매에 부쳐져 2만 달러에 팔렸다고 하는데 새 소유주가 봉합을 뜯자 그 첫 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저자의 글이 씌어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공백이었다고 합니다.

“당신의 머리를 차게 하고 발을 따뜻이 하라. 그렇게 하면 당신은 건강하게 지낼 수 있고 의사는 할 일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이는 한의학에서 고래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두한족열’ 또는 ‘두무냉통(머리는 차가운 통증이 없고), 복무열통(배는 뜨거운 통증이 없다.)’이라는 말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항상 머리는 차갑고, 배와 다리는 따뜻하게 유지하시면 아래쪽의 따뜻한 기운은 상승하고, 위쪽의 차가운 기운은 하강하여 인체 기혈의 상하 순환이 잘 이뤄지게 됩니다. 이는 건강을 유지 시켜주는 중요한 비결이라 하겠습니다.

생활에서는 냉방은 위쪽으로(에어컨은 위쪽으로) 난방은 아래쪽으로(온돌바닥 및 자동차 히터의 방향을 아래 쪽으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목욕을 하실 때에도 배꼽이 잠길 정도 하반신만 따뜻하게 담그는 반신욕법, 가능하면 머리 쪽은 시원하거나 미지근한 물로 하시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노출시킨 상반신(특히 등쪽)이 차가운 느낌이 들면 등쪽으로 따뜻한 물을 조금씩 적셔 주셔도 무방합니다.

반신욕은 자주하시면 기운이 많이 빠질 수 있으니 너무 자주 하시 마시고 목욕을 할 때 한 번씩 해주는 정도가 좋습니다. 한 번 하실 때에는 30분 정도가 적당한데,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30분을 지키려 무리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하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수면에 들기 전에 발목 아래 쪽을 20분 정도 따뜻한 물에 담그는 족탕법도 좋습니다. 시간이 없다 싶으시면 10분만 하셔도 괜찮습니다. 물이 식지 않도록 따뜻한 물을 보충해 주시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피곤을 풀기에도 족탕법이 참 괜찮은 방법입니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얇은 이불이나 외투를 입고 족탕을 하시며 살짝 땀이 나면 마른 수건으로 땀을 닦고 옷을 갈아입고 주무시면 감기를 떨쳐내기가 쉽습니다.

음양탕이란 무엇일까요? 이미 여러 방송에서 보신 분들이 있겠지만 다시 한번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팔팔 끓인 뜨거운 물에 차가운 물을 조금 넣으면 완성되는 것이 음양탕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생숙탕이라고 하여 토사곽란, 위장병의 명약으로 소개 하고 있습니다. 음양탕을 복용하시면 인체의 상하 순환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평소에도 물을 드실 때에 음양탕을 만들어서 드신다면 기혈 순환에 좋겠습니다.

음양탕의 원리는 아래의 뜨거운 물이 위로, 위의 찬물은 아래로 대류하여 기혈순환을 도와주는 원리입니다. 반드시 컵에 뜨거운 물을 먼저 넣으시고 그 위에 찬물을 넣는 것을 잊으시면 안 되겠습니다.

평소에 냉·온수기나 정수기가 있으신 분은 음양탕을 만들어서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몸이 차가운 분은 차가운 물을 조금만 부으시고 몸이 더우시다면 차가운 물을 조금 더 붓습니다.

아침 빈속에는 찬물을 조금만 부으셔서 약간 더 따뜻하게 드시면 되겠습니다. 평소에도 좋겠지만 특히 감기 기운이 있거나 체하셨거나 할 때에 음양탕을 드시게 된다면 회복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만약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을 드실 때에는 식사를 하신 후나 따뜻한 음료 등을 먼저 드시고 난 뒤에 드시면 아랫배가 차가워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두한족열을 실천하실 수 있겠습니다.

두한족열 및 음양탕 외에도 동의보감에서 소개하는 양생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태을진인의 칠금문이라는 것인데 먼저 말을 적게 하여 내기를 기르고, 둘째 색욕을 경계하여 정기를 기르며, 셋째 기름진 음식을 절제하여 혈기를 기르고, 넷째 침을 자주 삼켜서 내장의 기운을 기르며, 다섯째 화내는 것을 삼가 간기를 기르고, 여섯째 좋은 음식을 먹어서 위기를 기르며, 일곱째 생각과 근심 걱정을 적게하여 심기를 기른다.

최 강 최강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