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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행-윤재환의 부여답사기] 민학회 228차 부여답사를 마치며(1)
[연재기행-윤재환의 부여답사기] 민학회 228차 부여답사를 마치며(1)
  • 윤재환
  • 승인 2014.11.19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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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0월경인가 민학회 부여답사를 시작으로 2001년 전국민학회 공주부여답사시 배 5척으로 금강을 구드래에서 웅포대교까지 갔던 것과 2007년 제200차 부여답사를 진행한 것 등 부여를 몇 년에 한 번씩은 민학회에서 방문하게 되었다. 행사를 기획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좀 더 나은 것을 보여 드리고 싶고, 가능하면 중복을 피하여 보여 드리고 싶고, 하나라도 더 뜻 깊은 인상을 심어 드릴 수 없을까를 항상 고민하게 된다.

이번에는 부여라는 터에 깃든 삶의 모습을 생태라는 것과 슬로우라는 테마를 가지고 진행해 보고 싶었다. 몇 주일간에 걸친 사전조율과 확인, 일정상 변동가능성 등을 열어 놓고 참가자들이 한두 분씩 신청을 하고 출발 전날 31명의 참석자가 되어 버스가 28인승에서 45인승으로 바뀌고...

갑자기 기온이 올라 토·일요일의 낮 기온이 24도까지 올라간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아침 8시30분경 운현궁 앞 중앙고속버스에 올랐다. 좀 이른 시간인지 아무도 안 계시고 김종욱 기사만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잠시 후 심영희 간사가 나타나고 반가운 얼굴들이 한두 분씩 나타났다.

허리가 아파서 못 가신다고 연락이 오신 분도 계시고, 답사가 다음 주 인줄 알고 출발하지 않았다는 세 분이 계시는 등 다양한 사연을 안고 21명을 실고 버스는 운현궁 앞을 출발 신갈에서 이익배 총무님 부부를 태우고 탄천 인터체인지를 벗어나 지석묘가 있는 석성면을 향했다.

십자가리에서 무농약인증을 받은 박순호 선배 딸기밭에 들러 작년 10월에 심어 1월부터 수확하기 시작하여 5월경까지 수확한다는 밭에 들어가 잘 익은 몇 개씩을 따면서 농심에 젖어 보기도 하였다. 10여 분은 딸기를 사서 차에 싣기도 했다. 이어 능산리 고분군에 들러 송규태 선생께서 20여년 전에 능 7기 중 동쪽 아래에 있는 사신도를 모사하여 FRP모형 봉분의 내부에 직접 그리신 왼쪽(동)의 청룡과 우측(서)이 백호 그리고 천장의 와운문을 설명을 들어 가면서 보았다.

12시 30분경 구드래 나루에 있는 장원막국수에 들러 막 삶은 막국수와 수육 그리고 소주 한 잔을 하였다. 돼지고기 수육은 필동면옥의 비계 많은 수육보다 맛에서 한수 위라는 평이 이곳을 다녀간 여러 사람의 입에서 나온 음식이기도 하다. 식사 끝 무렵에 수원의 이상은 선생 부부가 자가용으로 발렌타인 21년산을 가지고 찾아와 합류하였다.

황포돛배를 타고 백마강을 가르며 고란사로 향했다. 오랜만에 배를 타 보시는지 모두들 표정이 상기되어 있었다. 강쪽에서 보니 낙화암 절벽에 조선조 유학자 우암 송시열 선생이 쓴 ‘낙화암(落花巖)’이란 글자가 붉게 가로로 씌여 있었다. 삼국유사에는 ‘타사암(墮死巖)’이라 적혀 있는데 조선조부터 ‘낙화암’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고란사에 들러 한모금에 3년씩 젊어진다는 고란약수를 시원하게 마시고, 해강 김규진 선생이 쓴 고란사 현판글씨와 33인의 민족대표가 모여 3.1독립선언을 한 명월관의 주인인 죽농거사 안순환이 친 난을 보았다. 푸릇푸릇 막 돋아난 이름 모를 새싹들과 벗하며 수북정에 올랐다.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로 개복숭아 꽃이 진분홍으로 조화를 이루니 카메라를 든 여러 분들의 셔터가 계속 터지고 몇몇 분을 옆에 세워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발길을 돌려 사자루로 가는 중 정부희 박사가 병꽃에 대한 설명과 기타 여러 가지 식물들의 속성에 대해 얘기를 하니 주변에 많은 분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걸음을 멈추기를 여러 차례 부소산 맨 꼭대기에 있는 사자루(현판 이강 공씀)와 강물이 흘러가는 듯한 느낌으로 글씨를 썼다는 후기가 남아 있는 해강 김규진의 글씨를 배경으로 단체사진도 찍었다.

갈참나무 굴참나무 등의 여러 설명을 들으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때때꼴로 향했다.

ㅊ 21c부여신문

윤 재 환
신 부여팔경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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