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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오만 불손한 도지사의 민원처리를 고발한다
[특별기고] 오만 불손한 도지사의 민원처리를 고발한다
  • 이상선
  • 승인 2012.11.07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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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처리는 신속, 공정, 정확이라는 3대 원칙이 있는데 민원을 제기한지 7개월이 지나도록 회신이 없으니 이는 방약무인의 극치가 아니겠는가? 말로만 주민 위해 봉사한다는 공직자들의 표본인 것 같다. 이대로 간과한다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것 같아 공개적으로 고발하여 하루 속히 사라졌으면 하는 심정이다.

지난 3월 27일자로 충남도지사에게 충남도청이 이전하는 도시이름이 내포신도시라고 확정·발표됐다. 그런대로 역사적으로나 절차과정이 잘 되었으리라 무관심하고 있을 때 이 지역의 유력 신문인 대전일보에서 “내포신도시에 내포가 없다”라는 기사를 보도했는데 담당기자가 아주 예리하게 정곡을 찔러 내포라는 지명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를 본 도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내포가 어디에 있는가? 하고 물었다. 지역에서나 전국에서 도청이 옮겨온다는 내포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과연 내포가 어디이며, 그 역사나 전통문화, 정체성 등이 거의 검토되지 않은 생소한 지명이었다.

평소 무관심했던 필자도 문제 의식을 가지고 언론에서 지적한대로 역사의 중대한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판단, 내포라는 지명보다는 내포라는 지역을 1000년 간 다스리던 홍주목이나 홍주부를 생각하여 ‘홍주시’로 바꿔야 한다고 언론과 방송에 수차례 걸쳐 제보하고 촉구 한 바 있다.

어찌된 영문인지 7개월이 다 지나도록 도지사나 문제를 제기한 언론에서도 소나 말이 되었는지 ‘우이독경, 마이동풍’이라 더 이상 기대 할 수 없어 뜻 있는 언론에 공개적으로 고발하게 되었다. 선거직 도지사라 민원처리 규정을 잘 모를 수 있겠으나 다른 공무원들도 무관심하니 200만 도민들의 처지가 딱하여 즉시 시정을 구하고자 한다.

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도정에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는둥 지나가는 강아지에게 하는 천편일률적인 서신을 두 장이나 합해서 보내왔다. 아주 기분 나쁜 처사가 아닐 수 없었다.

충남도청이 이전할 홍주는 충청도가 4개목(청주, 충주, 공주, 홍주)일 때 1개 목이었고, 홍주부가 전국 23개 부 중의 1개 부였을 정도로 전국적인 지명이었다. 또 홍주는 올해로 1000년이 되는 역사적인 도시다.

갑자기 나타난 내포란 도시는 전혀 역사성과 전통이 없다. 도지사는 민원에 대하여 언론들은 독자에 대하여 무슨 얘기라도 해 주기 바란다. 함구불언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내포를 홍주로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될까 해서 도청에 출입하는 신문·방송 기자단과 시장·군수들에게 민원의 사본을 제공했다. KBS, YTN, SBS 서울본사에도 제보를 했더니 어느 방송기자가 이야기하기를 이 문제에 대해서는 시큰둥하더 랍니다.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올해로 1000년 되는 홍주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공직자들이나 언론에서 왜 외면하는 지 안타깝다. 경상남도 창원시는 창원 이름 600년 기념사업을 거창하게 진행했고(KBS 열린음악회 초청 등), 전남 순천시는 700년 그리고 경기도 용인시는 600년 기념행사를 했다.

하지만 1000년이 되는 충남 홍주에서는 기념행사를 제쳐놓고 내포라는 귀신 같은 이름을 지어놓고 있으니 참으로 할 말을 잊게 한다. 1000년 홍주 신께서 바닷가에서 온 내포라는 잡신을 엎어누르실까 걱정인데 한 가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온천지대를 보면 서해안 쪽에 온양온천이 있고 그 아래 도고온천, 덕산온천, 홍주온천이 길게 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데 홍성에서는 홍주성 성벽이 무너져 내리는 등 우리나라 지진 역사상 가장 큰 지진이 발생했다.

요즘 도청을 비롯한 공공청사, 아파트 등 수많은 건물들이 세워지고 있는데 건물마다 지하를 깊게 파고 있어 혹시 지진 맥이라도 건드리면 어찌하나 걱정이라서 홍주 신께 안전을 기원하고 있다. 노파심이지만 지금이라도 건물에 대한 내진 설계시공 등을 신중히 검토해주기 바란다. 사후약방문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를 총괄하는 행정안전부장관께서는 똑똑한 감시관을 충남도에 파견하여 내포신도시 지정의 역사성, 정체성을 포함한 대전일보가 지적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검토하여 홍주시로 명칭을 변경하여 주시기 바란다.

특별민원 감사를 하여 잘 모르시는 도지사를 보좌하는 아래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관련된 언론들에게도 진실을 깨우쳐 주시기 바란다.

끝으로 덕산온천과 홍주온천의 중간지점인 내포신도시의 안전과 충남도의 발전을 위하여 특단의 조치가 있도록 도민들에게 상세히 감사결과를 밝혀 주시기 바란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ㅜ 21c부여신문

이 상 선
전 홍성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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