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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아내를 병간호 했던 순정’의 순애보 ‘하늘공원’.
‘13년간 아내를 병간호 했던 순정’의 순애보 ‘하늘공원’.
  • 황규산 기자.
  • 승인 2021.01.20 2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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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길 마포문화원장이 쓰고, 김동찬 선생이 작곡, 유지나가 부른 ‘하늘공원’. 부여출신들이 만든 한편의 영화를 떠올리게하는 사랑이야기. 아내 향한 사랑의 시, 시를 보고 바로 곡을 썼고, 유 지나의 혼신을 다한 열창.

처음 ‘가을갈피’란 제목의 글을 최병길 원장이 보내왔다. 글을 읽다 보니 가슴이 울컥하더라.... 바로 곡을 썼다. 그럴 수밖에 없는 영감을 준 글이었다. 전국 노래 자랑 심사위원이자 최고의 작사가에서 작곡가로 변신에 성공한 김동찬 선생은 필자를 마주하자마자 꺼낸 이야기이다. “곡을 만들고 나니 바로 떠오르는 가수가 ‘유지나’”더라... 수 많은 가수중 유지나에게 곡을 맡긴 이유를 묻자, “유지나의 가창력은 밑바탕에 이미 충분하게 충전되어 있는 보기드문 내공이 있는 가수 아닌가?”라면서,“판소리의 힘과 폭발적인 가창력 거기에 흉내낼수 없는 호소력과 풍부한 감정까지 .....너무 완벽하게 노래를 잘 불러 더 큰 가수가 못되는 것 같은 아쉬움이 많은 가수라 매우 안타깝다. 곡을 쓰며 실제 유지나 밖에 생각이 안났다. 그 만큼 ‘하늘공원’은 가창력과 호소력에 감성이 없이 부를수 없는 노래이다. 유지나가 완벽하게 불러줘 고마울 따름이다. ‘다시 들어도 역시 유지나!’구나 하게 만드는 유지나가 아니면 어느 가수도 소화하기 힘든 생각보다 어려운 곡이다. 내 선택이 후회없게 해주어 유지나에게 다시한번 감사”하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하늘공원’의 가사를 묻자 김동찬 선생은 “최병길 원장은 ‘순애보’가 있는 사람이더라. 13년이나 아내를 곁에서 병간호 했던 순정... ‘가을갈피’에서 ‘하늘공원 억새풀이 우거져 하늘로 올라가는 생각으로 ‘하늘공원’으로 바꿨다. 글을 쓴 최병길 마포문화원장은 필자의 기억엔 ‘영국신사’로 남아있다. 그는 기업인이자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CEO로 또 중절모가 너무 잘 어울려 ‘영국신사’의 느낌이 남아 있었다. ‘하늘공원’을 쓰게 된 사연에 최 원장은“대학교 1학년 시절 사시준비를 잠시 했었다. 그때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글을 쓰기 시작되더라. 아내가 오랫동안 병상에 있다보니 곁에서 병간호를 하며 옛 기억의 작은 기억들이 떠올랐다.‘가을갈피’를 아내가 세상을 뜨기 직전에 쓴 글이다. 가을이니 집에서 가까워 자주 다니던 ‘하늘공원’에 가 손을 뻗으면 닿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최병길원장은“아내와 해외 출장 나가는 날 선을 보았다. 비행기 시간에 쫒겨 얼굴만 보고 출장길에 올랏던 첫 기억이다. 당시 국내외로 워낙 많은 출장이 많아 몇 번 만나지도 못하고 결혼했다”면서(최 원장은 끝부분에 중매결혼이라고 말해줬다). “아이를 3명 낳을동안 단 한번도 곁에 없었다.그래서 아내가 병원에서 첫 확진을 받은후 내가 아내에게 ‘내가 끝까지 책임질테니 걱정하지말라’고 안아 줬더니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더라.”고 눈시울을 붉혔다.“항상 나는 일이 먼저였고,사적인 것보다 공적인 것이 먼저였으니 2년전(아내가 세상을 뜨기전)부터 사랑의 표현을 보여주고 싶어서 더욱 곁에서 지켜주고 싶었다. 아내가 학구파였다(이화여대 수학과졸). 또 효자동에서 당시 변두리인 마포로 시집 왔으니 내 생각엔 많이 미안하고 안스러웠다.그래서 함께 있는 13년이 많은 글을 쓰게 되고 이제 가슴에 추억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다.”며 붉어진 얼굴을 창가로 돌렸다.(최병길 원장은 아내 이야기를 꺼내며 가슴에 남아있던 미안함을 조금씩 덜어내는 순정을 보였다). ‘하늘공원’을 마무리한 가수 유 지나씨는 “내가 부른 곡중 가장 기억에 남고 또 가장 아끼는 곡이다. 가사가 너무 좋았고, 김동찬 선생님께서 ‘13년동안 사랑하는 사람을 병간호했던 심정으로 불러 보라고 처음 곡을 주시며 말씀하시어 그 자리에서 연습한번 없이 불렀더니, 니가 부르면 된다. 잘 불렀다”라고 하시면서 “감정을 제대로 표현했다”며 칭찬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나 또한 ’하늘공원‘을 노래 할땐 나도 모르는 몰입감으로 빠져들면서 가사에 빠져든다. 솔직히 눈물없이 들을수 없는 ‘러브스토리’아닌가?”라면서 ‘하늘공원’의 자랑을 끝없이 얘기했다. 유지나씨는 “부여군을 대표하는 ‘굿뜨래’는 부여의 자랑 아닌가? 그럼 ‘굿뜨래’노래를 부른 가수가 유지나이다. 부여의 대표적 가수도 유지나인데 더욱이 고향인 부여군에서 그 흔한 ‘홍보대사’ 위촉은 커녕 홀대 받는 느낌이 든다. 전라도에 가보면 순천에만 가도 노래방에 홍보되어 있고,지역 출신 가수의 노래를 지방자치단체에서 노래방 기계에 들어가도록 지원을 하며 경쟁도 하고 있다.국악예고를 졸업하고 추계예대를 4년 장학생으로 다녔다. 내가 27살 무명시절 남진 선배님께서 일본에서 8.15 단독 공연을 하실 때 내게 20곡이 넘는 노래를 부르게 하시며 당시 1800만원이나 되는 팁을 교포들께서 내게 주시며 성원해 주셨고,남진 선배님은 자기 공연임에도 기꺼이 내게 자리를 내 주시셨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또 뽀빠이 이상용 선생님께서 전성기 시절 ‘우정의무대’에 내 무명때 그 어렵던 시절 출연 시키며 노래를 부르게 했던 당시가 지금도 생생하다”며 두 눈에 눈물이 맺혔다. “내가 50만원 전세를 살던 시절, 어느 날 남양주 인근 차들이 많으 막혀 뻥티기를 파는 모습을 보고,‘유지나’이름을 쓴 어깨띠를 두르고 내 노래 테이프를 팔던 기억. 당시 32살 시절 지나던 KBS PD라고 하시며,‘당신이 유지나?라고 물으며 꼭 성공할거다”라고 격려 해주던 기억들.....“이 모두가 지금의 유지나가 있게 했다”고 회상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이 가장 어려웠어요. 왜냐하면 미성년자로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시절이기에 힘들 수밖에.....제가 모교에 장학금을 주고 있는데 1,2,3학년 판소리 실기 1등에게만 주고 있어요. 저도 어려웠지만 판소리 1등으로 장학금을 받았으니 후배들에게 보답해야죠...한 후배가 한예종에 입학했는데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했데요. 그런데 제가 준 3백만원 장학금으로 입학했다는 얘기를 교수님께 듣고 제 스스로 참 잘 되었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라고 말하면서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주면서 내 행복 지수가 높아졌어요”라면서“ ‘하늘공원’은 발라드 풍이면서 가을을 담고 있다. 아내에 대한 사랑의 감정 표현,곡 중간 중간 애절한 부분이 가수에 맞춰 준 부분도 크다. 가수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준 곡”이라고 유지나씨는 명곡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김동찬 작곡가는“유지나가 표현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곡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며 극찬했고, 유지나씨는“지금껏 이런 명곡을 들어본 적도 또 불러본 적도 없었다”고 치켜세웠다. 마지막에 최병길 마포문화원장은“우리 자손들이 어디에 살든 고향이 ‘부여’라는걸 자랑스러워 했으면 좋겠다”라면서“‘부여’는 자랑스러운 고장이다. 역사적인곳! 잠재적인 도시! 부여군에서 부여 출신들을 잘 관리 했으면 ... 자꾸 내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고향에 자주 찾아오게, 오고 싶어 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는 출향 인사들이 요즘 더 느끼는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라면서 당부했다. ‘하늘공원’을 쓴 최병길 원장은 부여 옥산면 출신으로 중앙대를 졸업하고, 선친이 창업한 한국종합목재의 경영을 1987년 이어 받아,마루판업체인 다송산업과 무역업체인 옥산실업을 계열사로 목재분야에서 견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 제4대 마포문화원장으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고,재경옥산면민회장을 지낸 부여 출신의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김동찬 선생은 전국노래자랑 심사위원으로 송해 선생이 ‘기똥찬 사나이’란 별명을 지어줘 더욱 유명세를 탄 KBS 효과감독 출신으로 대하드라마 ‘용의눈물’ 음향효과상,대한민국 연예대상 작사상,현철 ‘봉선화연정’,남진 ‘둥지’,송대관 ‘네박자’,배일호 ‘신토불이’,강진 ‘껄껄걸’,유지나‘굿뜨래’등 수 많은 곡을 쓰고,작곡가로 변신 성공한 입지적 인물이다. 가수 유지나는 부여읍 출신으로 국악예고,추계예대를 졸업1983년 KBS 전국 국악 콩쿠르 최우수상,1998년 1집 ‘저하늘 별을 찾아’로 데뷔,‘쓰리랑’,‘고추’등의 히트곡으로 부여를 대표하는 대중가수로 특히‘굿뜨래’를 불러 고향 부여를 더욱 알리는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Jtbc 오전 8시 30분에 방송한 ‘터닝포인트’에 출연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숨김없이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황규산 기자.(본 기사는 21세기부여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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