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爐) : 국보 제287호
21세기 부여신문에서는 창간 7주년을 맞이해 1400여년 전 찬란했던 사비백제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우리 고장 문화재를 찾아 국립부여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하여 소개하기로 했다. -편집자 주- |
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爐) : 국보 제287호
1993년 우리나라 백제 역사에 있어서 획기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사비시대의 백제 왕이 묻혀 있는 부여 능산리 고분군(百濟 王陵苑) 근처에 있는 능산리 절터(陵寺)를 발굴하던 중 백제 문화의 가장 우수한 걸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백제금동대향로’가 찬란한 모습으로 발견되어 우리를 놀라게 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뚜껑과 몸통(爐身), 받침(臺座) 등 세부분이 각각 나누어 만들어져 하나로 결합했다. 받침은 한마리의 용이 곧 피어나려는 연꽃봉오리를 입으로 받치고 있고, 몸통은 사실적으로 연꽃잎을 표현했으며, 뚜껑은 박산(博山) 형태로 여러 겹의 산봉우리를 묘사했다.
뚜껑 정상에는 힘차게 날아오를 듯 날개를 활짝 펼친 한마리의 봉황이 턱 아래에 구슬을 끼고 둥근 물체 위에 두발을 딛고 서 있는 자세를 생동감 넘치게 표현했다.
받침은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여 하늘을 향해 용트림하려는 역동적인 용을 표현했고, 다리와 몸통 사이에 구름무늬, 연꽃무늬 등을 배치해 전체가 하나의 원형받침을 이루도록 했다.

몸통은 세 겹의 연꽃잎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이 연꽃잎에는 2명의 인물상과 날개달린 물고기, 새 등 27마리의 동물이 묘사되어 있다.
뚜껑에는 크고 작은 74개의 산봉우리 사이에 바위와 폭포, 시냇물 등이 생생하게 새겨져 있으며, 말을 타고 사냥하는 인물, 코끼리를 탄 인물, 명상에 잠긴 인물, 머리감는 인물 등 12명의 신선들과 호랑이, 코끼리, 원숭이, 멧돼지 등 42마리의 각종 짐승, 나무와 바위 등이 빈틈없이 표현되어 있다.
뚜껑 정상부의 봉황 주위에는 5마리의 새와 여러 가지 악기(거문고 玄琴, 배소 簫, 완함 阮咸, 종적 長笛, 북 鼓)를 연주하는 5명의 악사가 배치되어 있다.
5악사들은 모두 머리카락을 오른쪽으로 묶어 앉은 자세로 실감나게 연주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백제금동대향로의 전체적인 구성은 연꽃을 중심으로 아래로 부터 수중세계-지상세계-천상세계로 나뉘어 이루어졌다.
음양의 조화나 신산의 표현 등 도교적인 요소와 생동감 있게 표현된 연꽃잎과 그 위에 새겨진 동물들은 우주의 삼라만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백제금동대향로는 왕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능산리 절터에서 출토된 점을 보아 왕실의 의례에 사용된 것으로 생각되며, 당시 백제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사상 불교, 도교 등 종교사상과 정신세계가 종합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박산(博山) : 신령스러운 산을 의미한다.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중앙박물관 고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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