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21:55 (수)
부여 첫 박사 출신 이장 탄생.
부여 첫 박사 출신 이장 탄생.
  • 황규산 기자.
  • 승인 2021.03.08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장이 뭐 별거 있나? 동네 사람들 심부름꾼인거여!”

수십년을 동네 이장을 하셨던 팔순이 넘으신 동네 어르신의 말씀이다.

김명수 박사가 지난해 말 충화면 만지2리의 새로운 이장으로 선출됐다.

전임 이장의 임기만료로 마을 주민들이 김 박사를 추대한 것이다.

신임 김 명수 만지2리 이장은 그동안 30년이 넘는 직장(농협) 생활을 하면서 어렵게 주경야독을 통하여 2017년 행정학 박사(사회복지 전공) 학위를 받았다. 항상 책과의 생활을 통해 생활을 해 왔던 그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언제나 농업인과 조합원을 위해 약자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높였던 그 였다.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고령사회, 특히 농촌의 고령화는 심각하리 만큼 빠르게 전개되는 현실속에 사회복지를 공부하며 그 중에서도 노인복지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전공에 힘을 쏟았다.

특히 부여 지역은 35% 가까이가 노인들로 이루어져 그 분들 특히 ‘농촌 노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심부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과 90을 넘긴 노모를 생각하며 더욱 마음이 기울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2018년 30년이 넘는 농협 생활을 마치고 지내면서 지역사회를 바라보고, 나름 조그마한 봉사의 길을 가기도 하고, 강단에서 후학을 위해 생활 해 왔다. 예비 사회복지사와 사회복지사들을 위해 강의에 열중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코로나 19라는 엄청난 시련을 만나 강의도 없어지고, 또한 후배들을 위해 대면해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어진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는 모두의 바램인것처럼   신축년에는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새해를 맞았다.

현재 김박사는 구순의 노모를 모시고 부인과 함께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부인은 시인이며, 시 낭송가로 열심히 활동중이며, 그림에 소질이 있어 최근에는 그림도 그림에 심취해 있다고 한다.

한편 김명수 이장은 동네, 마을일에 대해서는 전임 젊은 이장이 워낙 체계적이고, 활동적으로 동네일을 해 왔기에 전임 이장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신임 김명수 만지2리 이장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동네의 심부름꾼, 면내의 심부름꾼,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심부름꾼으로 지내면서 지역주민을 위하고, 특히 농업인 조합원들을 위해서 남은 미래를 함께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