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청남 출신이지만 바로 현재의 왕진교를 사이에 두고 생활권은 부여나 다름없어 자연스럽게 부여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부여·청양을 통틀어 몇 안 되는 외교관 출신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아무도 추진하기를 꺼려하는 부여고등학교 60년사를 발간하기 위해 국내 주요 도서관을 비롯해 자료관, 출판사, 박물관과 대한민국의 명문고를 모두 발품을 팔았고, 모교는 물론 전국의 동문들을 수소문해 자료를 수집한 우 위원장의 집념은 어느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던 일을 해냈던 것이다.
부여고등학교 60년사가 발간되자 이어령 前 문화부장관, 심상기 서울미디어그룹 회장은 천갑병 前 총동창회장에게 “과연 우종호다!”라며 입이 닳도록 극찬을 했던 일화는 이젠 부여고등학교 동문들에게 아스란히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었지만 필자는 신문사 안쪽 책장 중앙에 꽃혀있는 60년사를 보며 우종호 선배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외적으로 풍기는 모습부터 꼼꼼함과 동시에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오만대사 시절의 외교관으로서의 자존심을 느낄 수 있었던 우 前 대사의 모습이 한 겨울 문턱을 넘어서는 오늘 쌀쌀한 날씨에 더욱 그리워지는 이유는 아마도 그 누구보다 부여·청양의 명문인 부여고등학교에 대한 사랑이 워낙 깊었던 분이기에 그 감동이 필자의 가슴에 남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우종호 前 대사는 서울대 중문과 출신으로 외교 분야에 있어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존경과 인정을 받고 있는 손꼽히는 실력자이다. 그는 한·중·일 외교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명문 부여중·고등학교가 배출한 자랑스러운 동문이다.
우 前 대사는 외교관 시절 강직한 성품으로 조직 내에서 가장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으며, 우 前 대사가 청양 청남 출신이지만 처가가 규암으로 부여와 강 하나 사이를 두고 있어 부여에 대한 애정과 모교에 대한 사랑은 그의 성격에서 알 수 있듯이 한겨울 추위를 녹일만큼 충분하게 따뜻함이 넘쳐 흐른다.
우 前 대사가 자신의 직분을 한국외교사에 또 온 정열을 담은 60년사 기념문집으로 하나의 역사를 새로 쓰며 남긴 업적은 영원할 것이다.
우종호 前 오만대사가 대한민국의 교육자료에 대한 새지평을 열었다면, 홍산 출신인 박영군 홍산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문집 편찬위원장은 홍산을 중심으로 부여의 100년 역사를 정리한 업적을 남겼다.
면장으로 정년퇴임 후 서예로 다져진 내공에서부터 나오는 박 위원장의 인덕과 학식은 이미 홍산면에서는 정신적인 지주로 존경을 받아오고 있었다.
홍산초 100주년 기념문집을 보면 1920년대의 동아일보 보도자료에서부터 현재까지 홍산초 100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 또한 앞서 소개한 부여고등학교 60년사와 비슷한 분량으로 장장 1천 페이지에 가까운 귀중한 사료집이라고 할 수 있다.
박 위원장은 편찬위원들을 리드하면서 각기 맡은 책무를 완성시키게 하는 지도력까지 보여주었고 이는 동문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큰 감동을 주었다.
어쩌면 김덕수 홍산초 총동창회장이 박 위원장 같은 인물이 있어 모교에 더 큰 봉사를 할 수 있게 한 근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현재도 박 위원장은 홍산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 ‘교학당’을 세워 서예를 지도하며 지역의 정신을 맑게 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우종호 前 대사는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한·일 외교 분야에서 국가적으로 중대사를 위해 활동을 하고 있는 한·일 외교의 중추적 민간 외교를 하면서 그의 고향과 모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
오늘 필자는 두 노신사의 당당하면서도 드러나지 않는 모습이 더욱 그리워진다. 임진년이 다 가기 전에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고 싶은 두 분의 건강을 기원드린다.
![]() 황 규 산 21세기 부여신문 발행인 겸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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