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오십견(五十肩)
[의학칼럼] 오십견(五十肩)
  • 임현택
  • 승인 2013.01.31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십견(五十肩)은 어깨 관절의 운동장애와 심한 통증을 위주로 하는 질환으로 대개 50대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 명칭을 오십견이라 한다. 의학적으로는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 또는 동결견(frozen shoulder)에 해당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통증을 동반한 어깨 관절의 운동 제한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십견은 특징적으로 50대에게서 가장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30~60대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보다 흔하다.

어깨 관절 주위의 조직들이 퇴행성 변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관절낭의 수축이나 용적의 감소, 섬유 증식, 활액막의 비후와 관절 유착 등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 결과 서서히 증가하는 통증과 점진적인 운동 범위의 감소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어깨 관절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일상 생활에도 큰 지장을 초래한다.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움직임이 많은 부위 중 하나이며 관절의 움직임과 안정성은 주위에 있는 근육들에 의해 좌우된다. 그러므로 어깨 관절의 과도한 사용이나 비정상적인 움직임, 신체 전반적인 불균형은 어깨 관절의 구조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오십견이 발생하게 되면 어깨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면서 팔을 들기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머리를 감기 힘들어지거나, 세수하기, 선반 위 물건 집기, 손을 등 뒤로 돌려 올리기 등의 자세 또한 힘들어진다. 또 밤에 잠을 자다가 심한 통증으로 잠을 깨기도 하며 아픈 쪽 어깨를 바닥에 대고 누울 수 없게 되기도 한다.

한의학적으로는 견비통(肩臂痛), 견비(肩痺), 응결견(凝結肩) 등이라 하여 비증(痺症)의 범주에 포함된다. 원인은 풍한습(風寒濕)의 사기(邪氣)가 경락(經絡)에 응체되어 발생하거나, 내인성(內因性)으로 기혈(氣血)의 휴손, 혈맥(血脈)의 응체, 담음(痰飮) 등에 의해 발생한다. 또는 불내외인(不內外因)이라 하여 타박이나 외부 손상에 의한 경우도 있다.

오십견은 일반적으로 2년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조금씩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연구 결과를 통해 보면, 회복 후에도 통증이 남아 있거나 운동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20~30%에서는 반대쪽 어깨에도 오십견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오십견이 발생하거나 발병 조짐이 보이는 경우에는 통증 감소와 가동 범위의 증가 뿐 아니라, 후유증 예방을 위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의학적 치료는 침구 치료, 약물 치료 및 운동 치료를 통해 운동 범위를 최대한 회복시키고 통증을 감소시키며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최근 약침 등을 활용한 치료나 봉침, 전침 요법 등도 매우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오십견은 유병률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최근에는 과도한 책상 업무, 컴퓨터 사용이나 고정된 자세로 반복적인 업무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보다 낮은 연령에서도 오십견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므로 발병 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본인 스스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적절한 스트레치 및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더욱 좋다고 할 수 있다.

ㄴㄴ 21c부여신문

임 현 택
장암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