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속이 좋아지려면?(2)
[의학칼럼] 속이 좋아지려면?(2)
  • 최강
  • 승인 2013.03.0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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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칼럼에서 ‘속이 좋게 하는 방법’ 중 하나로 생각을 적게 하고 스트레스를 떨쳐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생각을 적게 하고 스트레스를 쉽게 떨쳐 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적인 방법으로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 위에 말했던 것처럼 많이 걷고 육체적으로 많이 움직이는 것은 그 자체로도 소화기를 건강하게 해주지만 생각을 적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육체노동자와 사무실 근무자 중에 누가 잡생각이 많을지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육체적인 움직임으로 자연스럽게 생각이 적어지는 것이 아닌 억지로 생각을 적게 하려고 한다면 생각을 적게 하려는 노력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생각을 적게 해야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많이 움직이고 운동하는 것이 좋다.

소화기를 좋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인 생각을 적게 하려는 방법으로 다른 한 가지는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주의를 기울여서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적어질 것다. 즉 “지금!!” 이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지금 이 순간 말이다.

사족을 달자면 일상생활 자체에 주의를 기울이고 정성스럽게 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을 하려고 해야 한다. 왜냐면 억지로 하는 일에 정성이 들어가기는 어려운 까닭이다. 그리고 이왕 하게 된 일은 “어차피 할 일 열심히 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우유부단한 사람은 갈등을 오래하고 생각이 많게 되는데 합리적 결정이라면 결정을 빨리 내리고(물론 신중해야 할 때도 있겠지만) 이왕 결정한 일이면 최선을 다 하는 것이 또한 생각을 적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자장면을 주문하고서 ‘짬뽕이 더 맛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는 분들은 자장면을 주문해도 짬뽕이 머릿속에 있다. 그래서 주문한 자장면의 맛조차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그러고는 ‘그래 자장면 말고 짬뽕을 시켰어야 하는 건데...’하고 후회를 한다. 그러나 이는 짬뽕을 시켰어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어떤 쪽을 선택해도 그만인 중요하지 않은 일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이럴까 저럴까 망설인다면 ‘과단성’도 소화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소화기를 좋게 하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시골의 가난한 사람들은 담백한 음식을 먹음으로 동작이 쉽게 쇠하지 않고 몸이 편하며 氣(기운)가 조화로운 법이다.(소박한 음식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려준다.)

●가장 긴요한 것은 음식을 조절하는데 있으니 작은 것을 탐해서 큰 것을 잃는 것은 孟子(맹자)가 경계한 바이다. 먹는 것이 병을 만들고 또 사람의 위신까지 손상시키는 것이니 입을 지키기를 병마개 같이 하면 禍(화)가 없어진다.

●먹고 마시기를 절제하면 자연히 脾胃(비위:소화기)가 건강해진다.

●아주 배고픈 뒤에는 음식을 먹지 말며 음식을 먹어도 너무 배불리 먹지 말아야 한다.(배고프다고 급히 또 많이 먹다가는 병에 걸리기 쉽다.)

●식사 뒤에 100보(200~300보도 괜찮다)쯤 팔을 흔들면서 걷고 손으로 자주 배를 문지른다.(평소에도 배를 자주 문지르면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는 죽을 먹는 것이 좋고 저녁은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몸이 어느 정도 움직인 이후에야 위장도 소화시킬 준비가 되기 때문에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움직인 후에 밥을 먹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서 금방 일어나서 몸이 워밍업이 안 되고 별로 음식이 당기지 않을 때는 죽이 좋다.)

●밤에 먹는 것이 아침에 먹는 것 보다 못하다.(밤에 야식이나 과식은 건강에 좋지 않다.)

●빈 속에는 녹차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녹차는 어린 새싹이라서 여린 듯 보이지만 뚫는 힘이 강하고 성질도 다소 차가운 편이어서 위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으니 빈 속에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소화기를 다스리는 방법을 음식, 행동, 심리적인 부분으로 나누어 보았다. 아울러 두한족열(머리는 차갑고, 발은 따듯하게)의 원칙과 음양탕(먼저 뜨거운 물을 반 컵 붓고 나중에 차가운 물 반 컵을 더한 것)의 복용도 인체의 기혈 순환을 좋게 해서 소화기를 좋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므로 일상생활에 적용한다면 소화기를 좋게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ㅇ 21c부여신문

최 강
최강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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