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에만 있는 人道에 깔린 무늬전돌
부여에만 있는 人道에 깔린 무늬전돌
  • 한봉규
  • 승인 2011.10.28 1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⑪ 무늬전돌(文樣塼)-1 : 보물 제343호 ,부여군 규암면 외리 출토, 국립부여박물관 소장)
21세기 부여신문에서는 창간 7주년을 맞이해 1400여년 전 찬란했던 사비백제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우리고장 문화재를 찾아 국립부여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하여 소개하기로 했다.
-편집자 주-


부여 읍내를 거닐면 대도시와는 다르게 인도(人道)에 깔려 있는 다양하고 세련된 무늬가 새겨진 여러 가지 보도블록(block)을 볼 수 있다. “깔려 있는 보도블럭은 언제부터 깔려 있었을까?”, “왜 무늬가 이렇게 다양할까?”지나가는 사람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걸어 다녔을 것이다.
출토모습(1937년) .

그러나 해답은 부여군 규암면 외리 면사무소 뒤 야산에 위치하고 있는 백제시대의 건물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건물터는 일제 강점기인 1937년에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를 보면 전돌 무늬가 위·아래로 엇갈려 있거나 깨지고 뒤집힌 상태로 여러 종류의 무늬전돌과 함께 많은 기와가 출토됐다.
산경무늬전돌〔山景文塼〕과 도깨비무늬전돌〔鬼形文塼〕각 2종류와 봉황무늬전돌, 반룡무늬전돌, 연꽃무늬전돌, 구름무늬전돌 등 각 1종류씩 모두 8종류의 무늬전돌이 남북으로 일직선상 열을 맞추어 바닥에 길게 깔려 있었다. 8종류의 무늬전돌 형태는 한 변의 길이가 28.0∼29.8㎝, 두께 4㎝ 정도의 사각형이다.
문양전 .

산경무늬전돌은 출토된 8종류의 무늬전돌 중 가장 우수한 전돌이다. 산과 나무, 물과 바위, 구름과 함께 자연 풍경을 묘사하고 있어 한 폭의 아름다운 산수화라고 느껴진다. 소나무가 무성한 산봉우리는 겹겹이 층으로 이루어졌고, 매우 부드럽고 둥글게 표현했다.
산 위의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물이 흐르고 솟은 바위는 높고 낮게 차이를 주면서 원근법을 나타냈다.

첩첩 산중턱에는 절로 보이는 기와집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건물을 향한 승려(?)가 묘사되어 있다.
또 다른 하나의 산경무늬전돌은 산 정상위에 봉황 한 마리가 정면을 향해 우뚝 서 있고, 그 주위는 산, 구름 등을 표현했다. 산중턱에는 건물이 있으며 건물 앞에는 당간지주 같은 것이 서 있다.
이들 산경무늬전돌은 도교에서 말하는 신선세계를 표현한 것으로 여겨지며, 백제시대에 불교와 도교의 신앙 널리 퍼져 있음을 생각할 수 있다.
<다음 편 계속>

한 봉 규 학예연구실장 21c 부여신문

한 봉 규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청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중앙박물관 고고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