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나’를 찾아보라
[독자기고] ‘나’를 찾아보라
  • 박철신
  • 승인 2013.04.23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맞서 잇단 북한의 군사도발위협에 한반도가 긴장하고 있다. 본래 이 세상은 전쟁의 역사이다. 탐욕과 분노가 그 원인이다. 정의의 이름으로 전쟁을 한다해도 그것은 거짓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각지에선 끊임없이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전쟁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것이니 불공평하고 반인권적이고 무가치하고 더럽고 탐욕스럽다. 전쟁에서 승리하는 자만이 생존할 수 있으니 인간성은 없어지고 동물적 본능만이 지배한다.

전부가 아니며 하나도 갖을 수 없는(All or Nothing) 상황이다 보니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작전상의 후퇴가 아니라 바로 전쟁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강박감 때문에 피터지게 서로 싸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삶도 전쟁이다. 부와 권력을 위해 사랑과 자비가 무색하다.

아프리카 빈민국에게 가장 중요한 필수적인 도움은 ‘빵’이 아니라 ‘교육’이다. 국민교육이 이뤄지면 얼마든지 빵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생기니 더 이상 굶을 이유가 없다. `탈무드에 나온대로 자식들에게 고기를 잡아다 주는 것보다는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이다.

북한 국민에 대한 무상원조도 중요하겠지만 북한도 중국처럼 개방정책을 통해 세계 속의 북한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진솔한 형제애와 설득을 통해 북한 정권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북한을 발전시키는데 더 바람직해 보인다.

밤에 늦게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 인간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종달새형’ 보다 더 창의적이고 지적이며 인생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이제 아이들한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라’고 말해야 될 것 같다. 인간이 만든 일찍과 늦음은 몇 시란 말인가? 아침 6시는 일찍이고 아침 10시는 늦음이란 말인가?

이처럼 인간이 만든 모든 유위법(有爲法)은 영원한 진리가 될 수 없고 세상 만물은 끊임없이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연의 실상이 무위법(無爲法)이니 곧 진리이다.

사람들이 마음 공부를 한다고 애쓰지만 장애와 어려움이 끊이지 않는 것은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진리가 있음에 대한 믿음과 나도 진리의 한 조각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의 주춧돌이 있어야만 눈이 뜨이고 귀가 열릴 수 있는 것이다. 정의와 진실은 없는 것이 아니라 때와 장소에 따라 계속 변해갈 뿐이다.

어린 아이들의 정직하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 그대로가 우주 만물의 왜곡되지 않은 진리와 닮았다. ‘어떤 사람이 기뻐한다’라는 내 감정을 이입시킨 표현보다는 ‘어떤 사람이 웃고 있다’가 더 진실에 접근된 표현이다.

뭉쳤다 흩어지고 덧없이 변해가며 흘러가는 구름 같은 인생이 바로 진리의 모습인데 욕심과 분노에 휘둘려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으니 안타깝다. 인간 삶의 본질은 부모, 자식, 배우자와 함께 죽는 것이 아닌 홀로 죽는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부모를 만나야겠다는 부모에 대한 선택권도 우리에겐 없었고 어떤 자식을 낳아야겠다는 자식에 대한 선택권 또한 없었다. 삶은 죽음을 통해서, 소유는 무소유를 통해서, 탐욕은 지족(족함을 아는 것)을 통해서 역지사지 제3자의 눈으로 자기 자신과 사람들을 바라보자.

뱀이 두꺼비를 삼키면 두꺼비 독 때문에 뱀도 죽게 된다. 부부싸움과 자동차 사고의 공통점은 대부분이 쌍방과실이란 점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경제는 조금씩이라도 성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왜 더 행복해 지지 않는가? 마음 속 욕심 때문이다. 방하착(放下着,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하고 소욕지족하면 그것이 곧 행복이다.

세상 사는데 아는 것이 힘이 되지만 너무 많이 알면 병이 된다. 렘브란트나 빈센트 반고흐처럼 일그러진 자신의 자화상을 한번 그려보자. 내가 그리도 아끼며 사랑하는 ‘나’란 누구인지, 그 ‘나’를 찾아보라.

ㄹ 21c부여신문

박 철 신
종양내과 의학박사/부여현대내과 원장
21세기부여신문 독자위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