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생활 습관의 변화와 스트레스의 증가 그리고 진단기법의 발전으로 이전보다 많이 발견되고 있는 구강 내의 치아 균열에 대해서 알아보자.
치아 균열 시에는 다양한 증세를 나타내지만 주로 씹을 때 또는 물었다가 뗄 때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차가운 것에 극심한 민감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 있어서는 치아의 어떤 특정한 부위에 음식이 씹히는 경우에 찌릿한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특정한 음식에만 그와 같은 자극을 간헐적으로 느끼기도 한다. 때로는 씹는 치아에 힘을 줄 수 없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럼 왜 금이 간 치아는 통증을 느끼게 되는 걸까? 일반적으로 치아는 단단한 경조직으로 구성된 최외각에 법랑질이 존재하며, 그 하방에 조금은 성질이 다른 경조직인 상아질을 가지고 있다.
또 상아질 하방에는 신경과 혈관 및 세포들로 구성된 치수라고 불리는 연조직의 공간이 존재한다. 여기서 상아질은 무수히 많은 미세한 상아세관이라는 가는 관으로 치수와 연결되어 있다.
치아의 외부 구조인 상아질을 포함하는 경조직에 치아 균열이 생긴 경우에 씹을 때의 압력 또는 뗄 때의 압력의 해소가 상아세관을 통해 치수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게 한다. 또한 온도자극이나 세균의 침투는 치아가 극심하게 민감하게 반응하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치아 균열은 우리 인체의 다른 구조와는 달리 스스로 치유되거나 다시 붙지 않기 때문에 환자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끼게 되고 그 정도와 빈도는 더욱 증가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치아 균열은 저작 시에 생기는 스트레스의 집중과 누적, 개개인의 교합에 있어서의 긴밀한 교두관계, 이갈이 습관, 치료 등으로 인한 얇게 남은 치질, 치아의 해부학적 형태 등으로 생길 수 있다.
현대인에 있어서는 스트레스의 증가와 함께 이갈이나 꽉 깨무는 습관을 갖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치과 치료의 발달과 사람들의 의료 수준의 향상으로 치아가 더욱 오래 유지됨으로 인해 치아 균열을 이전보다 더욱 증가하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치아 균열 시에는 우선 치과를 방문하여 전문가의 정밀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아 균열은 그 증세가 매우 다양하고 균열 양상이 보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섬세한 검사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대개의 치아 균열은 육안으로 쉽게 보이지 않을 만큼의 작은 금이 증세를 일으키고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에 대한 검사를 위해 치과의사는 환자가 불편을 겪었던 증세의 객관적인 재현을 위해서 몇 가지 검사 재료를 씹게 하도록 한다. 또 치아 균열을 식별하기 위하여 특수한 염색재료나 진단용 광조사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검사를 통해 대개의 치아 균열을 확인하거나 혹은 치아 균열을 확증하지는 못하지만 그 단서를 확보할 수 있고 평가 정도에 따른 치료 계획에 들어가게 된다.
환자들은 방사선 사진에서 치아 균열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상상하게 되나 실제로 방사선 사진에 나타날 정도는 치아 균열이 심하게 진행되어 그 주변 조직이 파괴되어 있거나, 균열이 극심하여 치아 분할이 된 정도여야 보이게 된다. 그러나 이런 정도는 치아를 발치해야 할 정도이며 실제로 대개의 치아 균열은 방사선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료 방법으로는 치아 균열이 얕은 부위에 국한된 경우 균열을 제거하고 레진 등의 재료로 다시 때우는 방법과 균열이 깊게 진행된 경우 금니 등의 보철 치료를 통해 더 이상 금이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는 치료가 있다. 보다 더 심한 경우에는 신경 치료를 시행한 후 크라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치료를 하고 나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세균 등의 침투로 인해 치주조직의 파괴가 확인된 경우에는 치아를 발치해야만 한다. 따라서 일단 진행된 치아 균열은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없으며, 예방할 수 있는 노력과 조기에 진단하여 균열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의나 예방법으로는 딱딱한 물건을 씹는 습관이 있다면 이를 버려야 한다. 예를 들면 많은 사람들이 얼음을 깨물어 먹는다든지, 볼펜을 깨무는 습관, 또는 오돌뼈나 오징어를 즐겨먹는 습관이 있다면 가급적 이러한 기회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인들에 비해 식습관에 있어서 질기고 딱딱한 음식이 많이 있으므로 치아 균열의 빈도가 더 높을 수 있는 요인이 되므로 이에 대한 관리가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치아를 갈거나 깨무는 습관이 있다면 치과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고 적절한 관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치아의 교합관계에 있어 특정치아가 먼저 닿거나 부딪히는 교합간섭이 존재한다.
필자는 종종 그런 환자를 접하게 되는데 이러한 치아에 있어 대개는 치아균열을 발견하게 된다. 환자 본인이 그렇게 느끼는 것이 있는 경우나 치과에 내원했을 때 그러한 경우가 발견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 송 태 진 서울 하이안 치과의원 원장 (대전 둔산동 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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