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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불 면 증(1)
[의학칼럼] 불 면 증(1)
  • 임현택
  • 승인 2013.06.04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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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다보면 한 번쯤은 밤잠을 설치곤 한다. 직장이나 자녀 등에 대한 걱정 때문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해서일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밤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그것이 신체에 미치는 여파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렇게 일시적인 증상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심한 스트레스의 증가, 수면 시간의 불규칙 등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수면 장애는 전체 인구의 약 20%가 경험한 적이 있거나 현재 앓고 있을 만큼 매우 흔한 질환이 되었다. 특히 밤이 되어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불면증’은 가장 흔한 형태의 수면 장애이다.

대개 1개월 미만으로 지속되는 불면증은 대부분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다. 이 경우에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해결되거나 적절히 스트레스를 관리해주면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는 특정 약물 등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일 수도 있으므로 현재 복용 중인 약이 있는 경우에는 담당 의사와 상담해보는 것도 좋다.

의학적으로 불면증(insomnia)은 수면의 시작이나 유지가 어려운 상태가 1개월 이상 지속되고, 이로 인해 유발되는 피로감이 심각한 고통이나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에 진단한다. 일반적으로는 자율신경의 이상이나 내분비계의 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며, 이는 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음주, 과다한 카페인 섭취나 온도 변화, 소음으로 인한 경우도 있다. 또 우울증, 고혈압, 갑상선 질환 등 다른 질환이 2차적으로 불면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의 원인을 크게 5가지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①사려과다(思慮過多) : 지나친 생각으로 인해 비장(脾臟)과 심장(心臟)이 영향을 받아 혈(血)을 소모시키는 경우이다. 대개 산후나 오랫동안 병을 앓은 사람, 노인 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꿈이 많고 자주 깨며 가슴이 두근거림 등을 호소한다. 주로 내성적인 사람에게 많다.

②음허화동(陰虛火動) : 여성 호르몬의 부족이나 지나친 성교로 신장(腎臟)의 기능이 손상되어 상화(相火)가 위로 떠 정신이 안정되지 않아 불면증이 생기는 경우이다. 어지러운 증상이나, 발바닥과 손바닥이 뜨거운 증상 등이 동반된다.

③심담허겁(心膽虛怯) : 평소에 겁이 많거나 특정 사건으로 크게 놀란 후에 심장(心臟)과 담(膽)에 영향을 미쳐 발생한다. 가슴이 심하게 뛰고 매사에 잘 놀라며, 평소에 무서움이 많아 혼자 있기 싫어하거나 불안, 초조감 등을 호소한다. 자는 동안에도 꿈이 많고 쉽게 깨는 것이 특징이다.

④간양상항(肝陽上亢) : 특히 분노로 인해 간장(肝臟)에 영향을 미쳐 발생한다. 성격이 조급하고 쉽게 화를 내며 눈이 충혈되고 입이 쓴 증상과 갈증을 보이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⑤위중불화(胃中不化) : 음식으로 인해 손상을 입은 것으로, 소화 불량으로 인해 명치 끝이 답답하고 괴로워 편히 눕지 못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다. 대변이 시원치 않거나 복부가 부풀어 오르고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다.

기본적으로는 이 5가지 원인에 준하여, 불면증을 유발한 근본 원인뿐 아니라 환자의 체질, 성격, 장부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된다. 이에 다음 칼럼에서는 섭생 및 관리법을 중심으로 불면증에 대해 더 알아보도록 하겠다.

ㄴ 21c부여신문

임 현 택
남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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