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 있어도 목 줄기를 타고 턱밑으로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아내기 바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안에서 보다는 야외활동이 많아 질수 밖에 없다. 야외활동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술(酒)’이다.
지난 5월 30일 공주시 교통연수원에서는 충남지방청 소속 교통경찰 중간관리자 워크숍이 진행 되었다. 국정운영의 중심을 ‘국민안전’에 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교통안전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할 것이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 줄이기 전국 1위 성과 유지를 위한 2012년 성과분석 및 2013년 교통안전 종합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2013년 현재 교통사고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경찰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6대 주요 요인별 상세 분석도 이루어졌으며, 도내 사망사고의 점유율이 높은 3대 악화지표(화물차, 차량단독, 음주운전)와 감소관리가 필요한 3대 관리지표(노인, 이륜차, 보행자)를 선정 중점관리키로 했다.
충남은 연 평균 81명이 음주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으며, 전체 사망사고 중 19%를 점유하여 전국 평균 14%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충남경찰은 지방청 주관 월 2회, 경찰서 주관 주1회 심야 일제단속을 실시키로 하였다.
지난해 유례없이 많은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한 부여경찰서는 금년 2월 석성관내 음주뺑소니 사망사고 등 끊이지 않고 있는 교통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외근 교통경찰관 스스로 근무시간을 조정하면서까지 음주운전 근절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주 1회 심야 단속은 물론 주 2회 이상 게릴라식 음주단속을 실시키로 하고, 지역경찰 및 협력단체들과도 지속적인 일제 합동 단속을 전개할 예정이다.
경찰청 주관 2013년 상반기 체감안전도 조사에서 부여군은 충남도내 4위로 전반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최근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사고 등으로 ‘법과 질서가 없다’라고 보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보편적 시각이다.
부여군에서는 도심상권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와 관광산업 개발 등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민들의 법질서 의식이 매우 미흡하다.
안전장구 미착용, 무단횡단 등 단순 교통위반 행위는 물론이고 신호위반, 음주운전 등 주요 교통위반 행위도 스스럼없이 자행되고 있다. 법규 위반행위를 어찌 단속으로만 막을 수 있겠는가? 법과 질서를 지키는 성숙한 군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된다.
1931년 미국의 트래블러스 보험사에 근무하던 ‘허버트 하인리히’가 5만건의 사건·사고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하인리히의 법칙」 ‘한 번의 대형사고가 있기 전 유사한 경미사고가 29번 있고, 평균 300번 이상의 관련 징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오늘 날 사회 각 분야에서 ‘대형 사고는 발생 전에 이를 알리는 징후가 있기 때문에, 예방이 가능하다’는 근거로 통용되고 있다.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할 경우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줄리아니 前 뉴욕시장(1994∼2001)은 낙서·신호위반 등 경범죄를 철저히 단속해 강력범죄를 감소시키는 등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한다.
‘한 두잔 쯤이야 괜찮겠지’, ‘시간이 좀 지났으니까 괜찮을 거야’ 나도 모르게 스스로 위험에 대한 징후를 합리화 시키고 있지는 않은 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작은 징후들을 정당화 시키는 순간 더 큰 위험이 다가오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음주운전은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우리의 선량한 이웃들까지 모두를 희생시키는 치명적인 위험 요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작은 노력을 모아서 큰 위기를 예방할 수 있다’는 ‘허버트 하인리히’의 교훈을 되새기며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이 되기를 바란다.
![]() 강 영 일 부여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경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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