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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자연 치아가 임플란트 보다 좋은 점
[의학칼럼] 자연 치아가 임플란트 보다 좋은 점
  • 송태진
  • 승인 2013.06.24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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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손상된 자연 치아를 살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치 후 임플란트 시술을 권유하거나, 자연치를 보존하려는 노력도 해보지 않고 발치 후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오히려 치료 비용이 덜 든다면서 임플란트를 무분별하게 시행하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자연 치아를 살려서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왜 임플란트는 마지막 대체 수단으로 선택돼야 하는 지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자연 치아는 인공 치아보다 ‘이상적’이다. 건강한 자연 치아는 잇몸조직과 치조골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씹을 때 발생하는 저작 압력은 치아와 치아뿌리 치주조직에 적절한 자극을 가하게 되며, 이런 자극으로 인해 잇몸조직과 잇몸 뼈(치조골), 구강 전체의 골격 구조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또한, 수직 방향의 저작 압력은 물론 음식을 측방으로 갈아 먹을 때 생길 수 있는 수평 방향의 압력에도 잘 견딜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로 대표되는 인공 치아는 수직 압력에 견디는 힘은 자연 치아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음식물을 옆으로 갈아 먹을 때 생기는 수평 압력에는 자연 치아보다 훨씬 취약하다.

또한,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달리 잇몸조직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 치아 보다 잇몸 염증에 감염되기 쉽다. 따라서 인공적인 보철물인 임플란트는 정기적인 관리와 보수가 필수적이다.

즉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 상실 시 가장 좋은 대안이 될 수는 있어도 자연 치아의 기능을 전부 대체하지는 못한다. 게다가 임플란트 인공 치아가 아무리 좋다 해도 ‘꼭꼭’ 씹는 자연 치아의 느낌까지는 재현하지 못한다.

임플란트 인공 치아가 힘은 잘 받지만, 왠지 모르게 씹히는 느낌이 원래 치아만은 못하다는 환자분의 지적은 맞는 말이다. 이 느낌의 차이는 자연 치아와 임플란트 인공 치아의 구조에서의 차이 때문이다.

자연 치아는 잇몸 뼈와 인대로 연결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순간적인 충격에도 강하면서 약간은 눌리기도 하고 움직이기도 하는 특성을 가지는 반면, 임플란트 인공치아는 잇몸 뼈와 바로 붙는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딱딱하기만 한 특징을 가지게 된다. 물론 브릿지나 부분 틀니 등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지만, 역시나 ‘씹는 느낌’에서는 자연 치아만은 못하다는 것이다.

치아 관리를 잘하는 것은 임플란트를 시술을 받는 것보다 ‘경제적’이다. 하지만 살다보면 치아관리 소홀이나 충치, 잇몸질환, 부정교합, 교통사고, 외부 충격 등의 이유로 인해 자연 치아가 빠지거나 빼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이중 치과에 오는 가장 흔한 이유가 바로 충치 및 잇몸질환으로, 치아를 상실하게 되는 경우이다. 따라서 자연 치아를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구강관리 습관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평소 꼼꼼한 칫솔질 뿐만 아니라 1년에 1~2차례 주기적인 스케일링과 구강 검진을 통해 현재 본인의 치아 건강 상태에 대한 점검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자연 치아를 살리기 위해서는 치과의사의 진료 철학과 환자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자연 치아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고, 임플란트는 현대 과학이 가져다 준 선물이라 할 수 있다. 자연 치아를 잘 보존하고 제때에 치료하여 오래도록 사용하는 것이 우선이고, 임플란트는 치아를 잃게 되었을 때 선택 가능한 차선책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ㅌ 21c부여신문

송 태 진
서울 하이안 치과의원 원장
(대전 둔산동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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