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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폐경과 갱년기, 안면홍조의 치료!
[의학칼럼] 폐경과 갱년기, 안면홍조의 치료!
  • 최강
  • 승인 2013.08.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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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있어서 갱년기란 폐경을 전후한 10년 정도의 기간을 가리킨다. 대부분의 여성은 대략 45세에서 55세 사이에 폐경을 맞게 된다. 폐경은 월경의 멈춤 또는 마지막 월경이란 뜻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갱년기를 난소의 기능이 상실되어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없어지는 시기, 즉 더는 임신할 수 없는 시기, 성년기가 끝나고 노년기로 가는 과도기로 정의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자궁으로 유입되는 혈액량의 감소로 인해 자궁의 기능이 점차 퇴화하여 생리가 없어지는 것을 폐경으로 보게 되며, 황제내경에서는 여성생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女子七歲 腎氣盛 齒更 髮長’(여자칠세 신기성 치경 발장) -‘여자 나이 일곱 살이 되면 신장의 기운이 왕성해져서 이를 갈고(젖니에서 영구치로 간다는 뜻) 머리털이 자란다.’

‘二七而 天癸至 任脈通 太衝脈盛 月事以時下 故有子’(이칠이 천계지 임맥통 태충맥성 월사이시하 고유자) -‘14세가 되면 天癸(천계)에 이르러서 任脈(임맥)이 소통하고 太衝脈(태충맥)이 왕성하게 되어 월경이 때를 맞추어 나오고 임신도 가능하다.’

‘三七 腎氣平均 故眞牙生 而長極’(삼칠 신기평균 고진아생 이장극) -‘21세가 되면 腎氣가 평균하게 되고 어금니가 나며 신체가 크게 자란다.’

‘四七 筋骨堅 髮長極 身體盛壯 五七 陽明脈衰 面始焦 髮始墮 六七 三陽脈衰於上 面皆焦 髮始白’(사칠 근골견 발장극 신체성장 오칠 양명맥쇠 면시초 발시타 육칠 삼양맥쇠어상 면개초 발시백) - ‘28세가 되면 근육과 골격이 단단해지고 머리털이 최고로 자라며, 신체가 가장 풍성하고 튼튼하게 된다. 35세가 되면 양명맥이 쇠하고, 얼굴이 검어지기 시작하며, 모발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42세가 되면 삼양맥이 위에서부터 다 쇠하고, 얼굴이 다 검어지며, 모발이 하얗게 변하기 시작한다.’

‘七七 任脈虛 太衝脈衰小 天癸竭 地道不通 故形壞而 無子也’(칠칠 임맥허 태충맥쇠소 천계갈 지도불통 고형괴이무자야) - ‘49세가 되면 임맥이 허해지고, 태충맥이 쇠하여 천계가 고갈하여 지도가 불통함으로 형체가 무너지고 아기를 가질수 없게 된다.’

이렇게 폐경은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되는 현상이니 여성으로서 성적으로나 건강상으로 두려움을 느끼거나 수치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약재를 사용해 몸을 다스리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며 자신의 몸과 생활을 되돌아본다면 더 성숙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바탕이 될 수 있다.

나이 50세을 전후하여 폐경이 되는 분들에게 모두 갱년기 증후군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갱년기가 아닌 30대나 70대에서도 갱년기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즉 호르몬 분비의 저하 때문에 여러 증상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성격이 예민한 경우 자신의 몸에 느껴지는 미세한 변화조차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에 갱년기 증후군을 더 심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고, 반면에 성격이 유하며 마음을 적당히 쓰고 과로 하지 않고 휴식을 잘 취하며 마음의 여유를 충분히 가진 분들의 경우에는 갱년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게 되며, 나타나게 되더라도 가볍게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인체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애를 쓰게 되면 흥분하게 되어 혈액이 위로 상승하게 된다. 쉬운 예로 운동을 과하게 하고 나면 얼굴이 붉어지는 것과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불만이 있을 때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아래쪽으로 공급되는 혈액량은 줄어들게 된다. 혈액량이 줄어들게 되면 혈액이 지나가는 통로인 혈관도 자연스럽게 수축한다. 이런 상태가 오랜 기간 반복되면 수축한 혈관이 굳어져서 탄력성이 소실되면서 흐르는 혈액량이 늘어나게 되면 혈관이 이완되지 않아 역류하는 현상이 생긴다. 이것이 갱년기 증상 중에 대표적인 안면 홍조의 병리기전이다.

안면홍조(얼굴 달아오름)는 폐경기 여성의 70~80%가 경험하는 가장 흔한 갱년기 초기 증상이다. 손바닥이나 얼굴에 땀이 많이 나서 옷이 젖어 갈아입어야 할 때가 많고 야간에 땀을 많이 흘리며 불면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골다공증, 성관계 시 통증, 질 위축, 어깨 결림, 팔목, 발목, 손가락 등 관절통, 상복부의 팽만감, 소변을 자주 봄, 원형탈모증, 가려움증, 심장이 두근거림도 대표적인 폐경기의 신체적 증상이다.

또한 피부는 탄력성을 잃어 거칠어지고 외상에 약하게 되며 주름살이 점점 늘고 건조해지게 된다. 이러한 폐경기 증상은 일반적으로 3~5년 정도 지속되나 여성들의 개인차가 있으므로 정확히 단정할 수는 없다. 개인차에 의해 수개월 내에 증상이 없어지기도 하며, 10년 이상 지속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갱년기 증상 치료를 위해 아래쪽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진 것을 확장시켜주는 따뜻한 약을 사용하는 것을 주된 치료 방법으로 한다. 또한 성격을 살펴서 조급한 부분이 있다면 안정시켜줄 수 있는 약재도 함께 사용하며 위로 올라오는 열감을 해소 할 수 있는 약재도 사용한다. 안면홍조 이외에도 불면, 피부 건조감, 전신피로감, 건망증, 우울감에 대해서도 각각에 맞게 필요한 약재를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한약 치료는 부작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증상이 없어지게 되면 한약을 더 이상 먹지 않아도 증상이 재발하지 않게 되는 장점이 있다. 한약을 복용하는 치료법 이외에도 정서적인 안정, 걷는 운동 및 자전거 등 하체 운동을 함으로써 인체 하부로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갱년기 증상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ㄴ 21c부여신문

최 강
최강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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