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扶餘, 영원한 나의 친구, 따뜻한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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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c부여신문
  • 승인 2012.01.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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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부여人-[신년대담] 김종필 前 국무총리
ㅇ 21c부여신문

‘해상왕국 백제’, ‘사비왕궁 복원’
금강 중심으로 공주-부여-논산-익산 연결하는 모노레일 활용한 백제권 관광벨트화 필요

-연재를 시작하며-
21세기 부여신문은 제5대 황규산 대표이사 취임을 하면서 제2의 창간 선언과 동시에 부여출신 향우(명사)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하기로 했다. 인물선정이나 시간제약·취재일정으로 무순으로 기재하오니 많은 이해를 부탁드린다.

지난 2004년 6월 24일 창간부터 지금까지 한국 정치사의 산 증인이자 한일 외교사에서는 지금까지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JP는 그 이름만으로도 지면에 올리고 싶은 영원한 부여인이기에 청구동을 향한 필자의 발걸음은 무척 설레이며 벅차게 했다.

우리 고장 부여에는 사회 각계 각층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향우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김종필(이하 JP) 전 국무총리는 부여의 인물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이다. 특히,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정치사에 JP 이름을 빼놓고 역사를 논할 수 없을 만큼 그는 ‘3김시대’를 연 정치인으로, 또 3당 합당을 통해 정치 재계에 성공한 인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현재의 정치 상황을 가장 빠르게 분석하고 예측하는 원로로 정치인들이 청구동 자택을 찾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수년 전 군민회 한마음 대잔치와 2년 전 백제C.C 기념식수를 할 때, 또 4년 전 대선을 앞두고 부여를 방문했을 때 마주할 수 있었지만 분명한 것은 부여하면 JP를 연상시킬 만큼 이미 ‘부여=JP’라는 공식이 돼 있었다.

사석에서 부여군청 전·현직 고위공무원들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인구 8만도 안되는 이 작은 농촌인 부여군에 아직도 국비가 확보되는 행정의 면면을 보면 이는 이미 1960년대 중반부터 JP에 의해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온 보이지 않는 저력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말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펀집자 주>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이날 힘있는 목소리와 밝은 모습으로 필자를 반갑게 맞이하며 고향 부여에 대한 애찬론을 들려주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21c부여신문


▶지난 일들을 회상한다면.

직접 고향 방문은 못했지만 부여신문을 통해 부여군이 많이 새로워진 모습을 매주 보고 있다.

특히, 2010년 준공한 사비왕궁 앞에서 성대하게 거행된 2010 세계대백제전, 지난 해에 부여군민의 숙원사업이었던 한국전통문화학교가 정규 4년제 종합대학교로 승격된 것, 그리고 금강개발사업으로 백마강의 새로운 모습 등은 모두가 부여군민들이 성원하고 합심하여 이룩한 성과로 알고 있다.

나는 총리시절에도 내 고향 부여 만큼은 공장이 들어서는 걸 원치 않았다. 그 이유로 먼 미래를 내다보면 ‘부여’는 ‘백제의 수도’란 역사적 숙명을 안고 있는 도시기 때문이다.

훗날 부여읍 시가지에 백제 왕궁을 비롯해 정림사 등이 복원되었을 경우를 생각한다면, 부여는 인위적으로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이제 조금씩 그 모양을 찾아가고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 군민들이 더욱 합심한다면 부여는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것이다.

JP는 지난 시절을 회상하면서 또렷한 기억력을 보여주며 필자를 놀라게 했다. 이날도 3시간을 산책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피자 두 조각을 거뜬히 소화했고, 또 1시간을 더 운동하는 왕성한 체력을 보여주며 역시 한국 정치사의 거목임을 새삼 깨닫게 했다.

1960년대 기억을 떠올리면서 간간히 정치적 이야기가 등장할 땐 특유의 저음과 웃음으로 필자를 무척이나 편안하게 해주는 임기응변은 너무도 포근한 고향 부여의 이웃집 아저씨였다.


▶평생 고향 부여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늘 가슴에 담고 계신 걸로 잘 알고 있다. 미완의 숙원사업이나 꼭 이루었으면 하는 일들이 있다면.

첫째로, 정림사복원사업이다. 1991년 민자당 대표위원 시절에 정부와 협조하여 정림사복원추진위원회(위원 김원용 문화재위원 등 7인)와 실무위원회(강우방 국립박물관 미술부장 등 9인)를 각각 구성하고, 일본과 공동 복원키로 합의한 후 그 해 6월 5일 일본에서 오부치 케이조(小淵惠三·日本首相 1998년 7월~1999년 4월) 자민당 간사장 등 중의원 4인과 실무자 등 10여 명이 내한하여 부여로 내려가 정림사지 부소산성 사비루 등을 답사하고 현장에서 복원 계획을 설명했다.

이후 서울로 돌아온 일본 대표들과 만나 백제유물 발굴비로 88억엔과 정림사지 복원비로 174억엔, 도합 262억엔 지원을 요청했으며, 일본 측도 소요비용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한국문화재 위원들이 일본의 지원을 받아 정림사 복원을 할 수 없다는 반론제기로 중단되고 말았다. 1996년에 정림사지 박물관 건립비로 130억원을 지원받아 2001년에 착공, 2006년도에 개관되었고, 2008년부터 재발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해 유병돈 도의원이 중심이 되어 정림사복원건립추진위원회를 창립하여 복원사업을 주도하고 있다하니 그 노고에 격려해 마지 않는다.

동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위원회에 재경 부여인과 충청인, 재일 유관동포들까지 포함시키고, 소요 재원조달은 국고지원과 민간성금으로 확대해야 하는데 본인이 앞장서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둘째로, 백제권 역사문화탐방 관광벨트 조성이다. 1993년 백제문화권 종합개발계획 수립 시 부여군, 공주시, 논산시 두마면, 익산군 등 8개면, 계룡지구 등 1,690㎢를 개발 대상지로 선정했다.

그동안 부여의 역사재현단지 조성과 금강개발사업 등으로 지금은 경주 신라문화권 못지않는 역사문화관광지로 변모했으니, 계룡산-공주-부여-논산-익산을 연결하는 경전철 부설로 문화관광벨트가 조성되었으면 한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충남도가 공동으로 지원하고 외자유치 방법도 검토해볼 만한 사업이라고 본다.

JP는 ‘해상왕국 백제’가 바로 삼국 중 가장 전성기를 누리고, 화려한 문화를 창조한 역사로 기억하며, 또 1400여년 전 백제의 부활에는 반드시 물길을 이용한 개발과 복원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강조했다.

여기에 앞서 말한 내용처럼 금강을 중심으로 공주-부여-논산-익산을 잇는 경전철 또는 모노레일을 이용한 관광이 이루어진다면 백제권이 하나가 되면서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정림사 복원의 경우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면서 유병돈 도의원의 어려운 시작은 반드시 훗날 역사가 말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 무엇보다 JP는 ‘해상왕국 백제’를 무척이나 동경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또 그 누구보다 일본의 정서를 잘 알고 있는 정치인이기에 일본인의 눈 높이를 바로 알고 이에 대한 백제로의 여행을 구상했던 기억을 인터뷰 내내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일본에 대한 확신이 있는 정치인이었기에 백제역사재현단지 조성사업이 난관에 부딪혔을때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을 만나 이 사업을 마무리 할 수 있는 구원투수로 확실한 역할을 해주며 지난 해 롯데부여리조트가 개관하여 ‘2010 세계대백제전’을 대규모 국제행사로 훌륭히 치룰 수 있었고, 현재 금, 토, 일 주말에는 340여 객실이 만원을 이루며 그토록 부여에 필요했던 대규모 최고급 숙박시설로 명물이 되었다.

또한 현재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백제사비왕궁을 중심으로 한창 공사가 조성 중이고, 명품 아울렛이 문을 열면 비로소 국제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스파, 놀이시설을 비롯해 먹거리 조성 등이 완공되면 종합 휴양지로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까지 기대가 되고 있다.

셋째로, 사비백제왕궁 대상지 발굴조사이다. 부여군에서 고도보존육성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왕궁 추정지인 부여군 부여읍 관북리 일대에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사업도 정림사복원사업 못지않게 고도 부여의 상징성이 있다고 본다.

하루 빨리 사비 왕궁지가 발굴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국비확보가 큰 관건인데 이는 부여 군민들께서 합심하여 출향인사 특히, 정치인들이 한 목소리로 앞장서줘야만 할 것이다.

워낙 막대한 재원을 필요로 하고 있기에 뒷짐지고 있어서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도 노력하여 힘을 보태고 있지만 모두가 앞장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


▶2012년에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 있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해이다. 특히, 얼마 전 북한 김정일의 사망으로 국·내외적으로 정세가 불안하고 양대 선거와 관련해 새해 정국을 전망해 본다면.

올해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통령 선거, 중국 지도부의 교체, EU 국가들의 재정위기, 일본 정국의 혼미 등 모두가 우리나라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더욱이 북한 김정일의 사망과 승계정권의 불확실성은 동북아 기존 질서는 물론 우리나라의 정치, 외교,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에 새로운 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시점에서 실시하게 될 국회의원 그리고 대통령 선거는 우리 헌정사 60여년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50년 전 세계 최빈국에서 지금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도약시킨 우수한 국민들인 만큼 올해 선거에서도 기존의 지역, 인맥, 정파를 초월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현명한 선택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고향분들께 새해 인사 한 말씀 해 달라.

지난 3년 동안의 요양기간 중 부여군민들이 보내준 쾌유 소원 덕분으로 많이 회복되고 보니 고마운 마음 그지 없다. 송묘영진의 새해를 맞이하여 영원한 고향 부여군 발전과 군민 여러분의 가내균안과 강녕을 기원한다.

“21세기 부여신문이 군단위 작은 신문이라고 얕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며 호탕한 웃음으로 필자의 손을 꼭 쥔 JP는 “지난 7년의 기간이 길었겠지만 많은 고생을 했고, 기자 출신으로 창간 시 참여해 발행인까지 됐으니 더욱 큰 자신감을 갖고 고향을 위해 많은 일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매주 부여신문을 빠뜨리지 않고 보면서 나도 모르는 고향의 소식과 ‘정론직필’의 언론의 참 모습에 항상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라호텔에서 오랫만에 모인 JP와 조용직 전 2선 국회의원(중앙), 이덕주 전 정부대변인(앞쪽 왼쪽에서 두번째), 김진 운정장학회 이사장(맨 왼쪽) 등이 참석했다. 21c부여신문

1시간이 넘는 인터뷰 시간 동안 JP는 건강이 완전한 모습을 보였고, 인터뷰 내내 고향 부여에 대한 애정만큼은 끊이질 않았다.

JP는 3김시대의 맹주로써 가장 뛰어난 정치력을 지녔고 일생을 늘 책을 옆에 두고 다독에서 나오는 깊이있는 대중 연설은 강한 흡입력으로 한국 정치사에 최고로 손꼽히며 사비백제시대 이후 부여가 배출한 가장 큰 인물이다.

특히, JP는 서예도 빼어나 현재까지도 한국 서단에 명필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JP에게 서예와 인연을 맺게 해준 서예가가 바로 부여 출신의 국보급 서예가인 무림 김영기 향우였다.

이날 인터뷰를 마치고 신라호텔 만찬장으로 이동하면서도 JP는 “고향 부여가 잘 돼야 한다”며 강조했고, 만찬 장소에 도착하니 김무환 전 부여군수, 조용직 전 2선 국회의원, 이덕주 전 정부대변인, 윤애란 전 비서, 김진 운정장학회 이사장 등 옛 동지들이 모여 JP와 2011년 한 해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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