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21:55 (수)
[의학칼럼] 통풍
[의학칼럼] 통풍
  • 임현택
  • 승인 2013.10.17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절부위의 통증이나 기타증상으로 인해 치료받고자 오시는 환자 분들 중에는 가끔 ‘통풍’의 가능성에 대해 문의하시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통풍’이라는 병명때문인지 통풍을 중풍의 한 종류로 오해하고 있거나 그저 관절염의 다른 이름이라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통풍(gout)은 특정관절의 염증과 변형 등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관절염과 유사한 질환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관절염과는 달리 그 원인이 요산의 침착에 있다. 혈액 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 이 요산이 요산염의 형태로 관절주위 조직에 침착된다.

이로 인해 해당 관절부위에 염증이 유발되거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통풍결절로 인해 관절변형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관절증상 뿐 아니라 요산으로 인한 신장결석 등의 신장 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혈액 내에 요산이 많다 해서(고요산혈증) 무조건 통풍이 바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나가게 되지만 만약 오랜 기간 동안 요산이 관절에 지속적으로 침착되면 그때 통풍이 발생하게 된다.

통풍이 발생하면 관절부의 갑작스러운 심한 통증이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처음에는 보통 하나의 관절에서 발생하지만 이후에는 여러 관절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엄지발가락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그 외 사지 관절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첫 번째로 발생하는 급성 통증은 대개 잠든 밤에 발생하는데, 이 심한 통증은 보통 몇 시간이나 며칠 동안 지속되며, 통증이 사라지고 나면 이후에는 대개 다시 증상이 없어진다.

그러나 이 기간은 통풍에서 회복된 것이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간헐기일 뿐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이후 6개월에서 2년이 지난 후에 통증이 재발하게 되며, 두 번째 이후 발생하는 통증은 첫 번째 통증에 비해 여러 관절을 동시에 서서히, 심하게,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통풍이 그 이후로도 계속 지속되면 만성으로 진행되어 통풍 결절, 관절의 변형까지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통풍은 어떠한 사람에게 잘 발생하는 것일까? 통풍은 결국 몸안에 요산이 많아서 생기는 질환이므로 요산이 과다하게 생성되거나 배설이 저하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요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purine)이라는 물질의 대사 산물로 형성되는데, 주로 고단백 음식이나 음주로 인해 많이 발생한다.

특히, 맥주가 요산 형성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나이가 들면 신장에서의 요산제거 능력이 저하되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있어 그 감소폭이 더 크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 수록(주로 50대), 또 남성의 경우일 수록 통풍은 더 호발한다.

또한 비만은 고요산혈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과체중인 경우는 더욱 유의해야만 한다. 따라서 평소 식습관의 조절, 체중 감량 등을 통해 통풍을 예방, 관리하는 것이 좋으며, 만약 통풍이 진행되고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에는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ㄱㄹㄹ 21c부여신문

임 현 택
부여군 남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