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희순 전 당진교육장 충남도교육감 첫 출사표
지희순 전 당진교육장(63)이 지난 15일 충남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도교육감 첫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지 충남도교육감 출마자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이 자리에 서기까지 참으로 긴 망설임이 있었다. 일선 교사에서부터 교장, 교육장 등 교육 현장을 두루 거치며 누구보다도 충남교육에 열정을 쏟았다고 자부해온 나였지만, 추락할 때로 추락한 충남교육의 현실에 한 없이 부끄럽고 큰 책임을 느꼈다. 뒤로 물러나 개인의 생활에 안주하기에는 교육자로서 양심이 허락하질 않았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 충남교육이 이대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전쟁의 폐허에서 자녀들을 먹이고 교육하기 위해 나섰던 우리 어머니들의 희생이, 기미독립만세에 어린 여성의 몸으로 분연히 나섰던 우리 고장 유관순 열사의 뜨거운 가슴이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그래서 이제 나는 모든 망설임을 접고 몸과 마음을 바쳐 충남교육을 바로 세우기로 결심하며 다음과 같이 다짐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이어 지 후보는 교육정책으로
▶첫째, 인사와 재정 시스템을 혁신해 부정과 비리의 사슬을 끊는 클린충남교육을 반드시 만들겠다. ▶둘째, 폭력과 위험환경 제로를 지향해 학생, 교사, 학부모가 안심하는 안전충남교육을 만들겠다. ▶셋째, 재정을 알뜰히 운영해 교육복지에 힘쓰고 교원의 잡무를 과감히 줄여 배움터가 행복한 행복충남교육을 만들겠다. ▶넷째, 이러한 바탕 위에 기본교육을 충실히해 학생 하나 하나가 존중받으며 꿈과 끼를 키우는 희망충남교육을 만들겠다.
라고 밝혔다.
지희순 충남도교육감 후보는 “교육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봉사의 기회라는 소명의식으로 나 자신부터 청렴하고 성실하게 충남도민을 섬기겠다. 도민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과 엄중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
▲ 타후보들과 연계 가능성은... - 누가 나올지 모르나 협의는 할 것이다. 다만, 연대는 없을 것이다. ▲ 런닝메이트는... - 교육은 정치적 중립으로 원칙적으로 런닝메이트는 생각한 바 없다. ▲ 공주 출신으로 일각에서는 강복환, 김종성 전 충남도교육감의 좋지 않은 시선이 있는데... - 공주사대나 공주교대가 있으나 김종성 전 교육감 외에는 공주 사람이 아니다. 나는 공주사대 출신으로 떳떳하다. 학연, 지연의 고리를 연계해 교직생활을 해본 적 없다. 버스 사고에 동승한 승객에게 문제를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 ▲ 여성 후보로서 남성 후보와의 차별성은... - 리더쉽이란 강하고 힘센 남성을 떠올린다. 여성으로서 후보로 나오는 것에 색다르게 보는 시각이 있는데 리더는 조직의 마음을 움직이고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 앞으로 일정은... - 많은 사람을 찾을 것이다. 앞서서 출마선언을 한 이유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이번 출마선언으로 많은 부분 시선이 모아질 것이다. 앞으로 선거운동, 행보를 드러내고 떳떳이 법을 준수하며 할 것이다. |
지희순 충남도교육감 후보 인터뷰
Q. 출마의 변.
A. 우리 충남교육이 이대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나에게 용단을 내릴 수 있게 했다. 이제 나는 모든 망설임을 접고 몸과 마음을 바쳐 충남교육을 바로 세우기로 결심하며 클린충남교육에 선구자가 되고자 한다.
Q. 교육철학은?
A.학교는 기본교육을 충실히 해 평생학습력을 길러주는 곳이다. 한민족의 교육이념을 달성키 위해 학습해야 할 핵심을 정선해 학생의 발달단계에 맞춰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곳이다. 그런데 오늘날 학교는 지식의 양이 늘어가고 사회가 다변화 하는 속도에 당황하고 때론 혼란스러워 한다. 그러나 그럴수록 기본이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학교는 기초·기본교육을 충실히 하여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밑바탕을 마련토록 도와줘야 하기 때문이다.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는 밑바탕은 무엇인가? 많은 요소 중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보면 건강한 몸과 정신, 정직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 뚜렷한 목표의식과 자아성취,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학습력(혹은 학습방법)과 융통성 등일 것이다. 현대가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요구한다고해서 기본을 무시하고 기교에 치우친다면 결코 그 사회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40년간 일선 교육계에 몸담으며 느낀 소감은?
A. 학생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며 교과지도와 생활지도에서 교학상장하던 교사 시절. 머리를 짜고 가슴을 열어 교사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 도움이 되고자 애쓴 장학사, 연구사 시절. 40대 교장으로 언론의 각광을 받으면서 시작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지금 여기서 해내지 못하면 아무데서도 할 수 없다는 각오로 임했던 교장 시절. 전국 최고의 외국어교육 요람을 만드는 긍지로 행복했던 충남외국어교육원장 시절, 전국 교육장연수회에서 우수사례를 발표했던 일과 함께 2년연속 청렴우수, 최우수교육청으로 인증을 받은 당진교육지원청 시절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교직을 항상 자랑스럽게 여겼고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애썼지만 지나고 보니 어느 시인의 말처럼 싹이 돋고 잎이 피고 꽃이 피고 열매 맺도록 하늘이 하시는 일에 물 조금 뿌리고 쪼그리고 앉아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본 일이 내가 한 전부였음을 깨달았다. 그래도 바로 그러한 순간 순간이 내 생애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Q. 계속된 교육감의 불명예 퇴진으로 충남도교육계가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계하여 나갈 방안은?
A. 충남교육계의 문제점은 민선교육감 이래 10년 넘게 진행되어 온 교육감 선거와 관련한 부패를 청산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일 것이다. 투명한 인사시스템 구성으로 교육계는 물론 충남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원칙을 세워 실추한 충남교육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학생들의 목표의식이 많이 결여돼 있는 점이 안타깝다. 때문에 스스로를 포기하고 그릇된 방향 설정으로 인생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무엇을?” “왜?”에 대한 답을 얻으면 방법은 스스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즉 목표가 생기면 의욕과 자존감이 생기고 힘든 일에 처해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요즘 교사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그것은 학생을 소신껏 지도하기 어려운 여건과 과중한 업무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교사가 사기를 잃으면 교육력도 떨어지고 이는 곧 국가적인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보다 더 교사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존중 받지 못하고 권위를 잃은 교사에게서 지도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프로필 전 당진 교육장 전 충남 외국어 교육원장 전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자문위원 전 노성중, 정산중, 장기중 교장 공주사대 영어교육과 수석졸업 가족 강용구(공주대 교수), 1남 1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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